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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없고 담백한 고유의 맛” 높은 평가 몸에 좋은 건강빵 지키려는 철학·고집 성과(10) 브래드씨 (Since 2017)
  • 수정 2017.06.07 10:23
  • 게재 2017.06.07 10:20
  • 호수 326
  • 17면
  • 이경민 기자(min@gimhaenews.co.kr)
   
▲ 브래드씨 김중섭 대표가 가게의 대표 빵 '브래드씨'를 소개하고 있다.


군대 마친 뒤 상사 소개로 빵집 근무 시작
고생 끝 홍익대 앞 첫 가게 열고 새 출발

아내 의료사고 탓 가게 문닫고 틈틈이 공부
각종 자격증·상 탄 뒤 김해 내려와 개업

‘천연 효모, 당일생산 당일판매’ 철저한 원칙
개장 초기부터 온라인 소문 ‘유명빵집’ 반열



지난 3월 구산동 이진캐스빌 아파트 앞에 새로운 카페형 빵집이 간판을 내걸었다. 이름은 '브래드씨(BreadSee)'. 빵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뜻이라고 한다. 가게 입구에는 '저온숙성', '천연효모', '당일 생산, 당일 판매' 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빵집에 들어가자 탁 트인 공간이 시원해 보인다. 높은 천장에는 중세유럽을 연상시키는 샹들리에가 멋스럽게 걸렸다. 한쪽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지런하게 진열돼 있다. 나머지 공간에는 고풍스러운 엔틱가구와 소품이 놓여 있다. '분위기 좋은 카페'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브래드씨 김중섭 대표(37)는 "대개 빵집에 테이블 몇 개를 가져다 놓고 '카페형 빵집'이라고 한다. 나는 거꾸로 '카페에 제대로 된 빵을 넣어보자'고 생각했다. 주로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프랑스식의 빵이다. 겉은 단단하고 속은 쫄깃한 빵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브래드씨의 대표메뉴는 '브래드씨', '말차큐브', '앙앙앙'이다. 브래드씨는 100% 쌀로 만든 빵이다. 붉은색 쌀을 섞어놓아 언뜻 보면 고구마를 연상케 한다. 크림치즈가 빵과 함께 말려 있어 쌀빵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치즈의 담백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말차큐브는 프랑스 노르망디 버터로 구운 페이스트리 빵이다. 겹겹이 쌓인 1000개의 얇은 피 속에 향긋한 말차크림이 숨어 있다. 김 대표가 가장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이름이 재미있는 앙앙앙은 프랑스 밀가루와 오징어 먹물을 사용해 만들었다. 김 대표는 "처음 제품이 나왔을 때 칼로 썰지 않고 '앙'하고 그냥 한입 베어 물었다. 그 때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름을 앙앙앙이라고 붙였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군대를 마친 뒤 제빵에 뛰어들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에 빵이 떨어질 날이 없을 정도로 빵을 좋아했다. 제대할 때쯤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다. 마침 빵이 생각났다. 부대 상사가 서울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지인을 소개해 줬다. 그렇게 해서 스무 살 나이에 가방 하나와 단돈 3만 원을 들고 상경했다"며 지난 날을 떠올렸다.
 
낯선 곳에서 고생도 많이 했다. 김 대표가 처음 일을 한 가게에는 빵을 만드는 곳과 판매하는 곳이 분리돼 있었다.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했다. 제조실에는 창문이 없었다. 하나 있던 환풍구가 그나마 햇빛이 들어오는 유일한 틈이었다. 하루 종일 해를 못본 탓에 피부는 하얗다 못해 창백할 정도였다. 힘은 들었지만 그는 열심히 일했다. 그 덕에 승진도 빨리 했다. 결혼도 했다.
 

   
▲ 브래드씨는 '순쌀베리 초코촉', '순쌀 롤치즈' 등 80여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유리장에 진열된 다양한 종류의 조각케이크.

김 대표는 2007년 서울 홍익대 앞에 조그맣게 자신의 첫 빵집을 열었다. 이름은 '아비앙또'였다. 장사는 잘 됐다. 서울 생활도 차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좁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들어섰지만 끄떡없었다.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졌다. 부인이 의료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더 이상 가게를 운영할 수 없었다. 김 대표는 "아내를 간호하느라 병원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빵집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손 놓고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공부를 했다. 그 덕에 제과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 음식문화교류협회가 발급하는 초콜릿마스터 자격증과 케이크디자인 자격증도 취득했다. 2013년 출전했던 서울국제빵과자경진대회(SIBA)에서 초콜릿 대형공예부문 금상도 받았다. 월드초콜릿마스터즈 대회 한국대표 선발전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다행히 김 대표의 부인은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그는 부인의 고향인 김해에 내려와 지난 3월 빵집 문을 열었다. 아직 석 달이 채 되지 않은 신생 빵집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벌써 유명 빵집 반열에 올라섰다. 건강빵을 지키려는 그의 철학과 고집이 거둔 성과다. 빵 고유의 맛을 살렸기 때문에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건강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몸에 좋은 빵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천연효모를 직접 배양하고 반죽을 장시간 저온숙성시켜 빵을 만든다. 제빵 개량제를 포함한 화학첨가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브래드씨 내부 전경.

김 대표는 재료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가게에서 생산하는 모든 빵은 유기농 밀, 프랑스산 밀, 100% 통밀·호밀, 국내산 쌀로 만든다. 프랑스 노르망디 버터와 안데스 소금을 사용한다. 각종 채소·과일은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다. 초콜릿 장식물도 직접 만들어 올린다.
 
브래드씨의 제품은 다양하다. 매장에는 각종 빵, 케이크, 샌드위치, 쿠키 등 80여 가지 제품이 진열돼 있다. '순쌀베리 초코촉', '순쌀 롤치즈', '빵씨 순쌀브래드' 등 쌀로 만든 건강빵들이 눈길을 끈다. '먹고 싶을 꼬양송이', '올리바타 치킨씨', ‘매콤 꿀린닭’ 등 재미있는 이름의 샌드위치들도 눈에 띈다.
 
김 대표는 "다른 가게에서는 딸기케이크를 대개 제철에만 볼 수 있다. 우리 가게는 1년 내내 생산한다. 딸기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감수한다. 다양한 종류의 조각케이크 10개를 모아 하나의 동그란 케이크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케이크에 사용하는 크림은 100% 우유크림"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빵을 제공하고 싶다. 아직 가게를 운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가게를 안정시키는 게 과제다. 앞으로 브래드씨를 잘 성장시켜 분점 3개를 운영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브래드씨(BreadSee) / 김해시 김해대로 1902번길 33. 1층. 070-4214-7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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