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가야사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 연구를 해나가겠습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의 운영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김해시청 문화재과 송원영 계장이 말했다.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이 진짜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지난달 15일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 문화재청매장문화재의 조사기관으로 등록된 것. 이로써 대성동고분박물관은 학술 발굴을 공식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향후 조사기관 등록 기관만 발굴에 나설 수 있도록 개정되는 법체계에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번 지정을 누구보다 반가워하는 것은 학술연구에 목말라 있던 고분박물관 관계자들이다. 송 계장은 "박물관은 유물전시, 사회교육, 학술연구 3가지 기능을 충족해야 하지만, 공공박물관은 사설박물관과 달리 유물 구입에 제약이 있다 보니 학술 기능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조사기관 등록을 통해 김해지역에 미 발굴 됐던 가야시대 유적지를 발굴, 학술연구를 위한 유물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분박물관 관계자들은 당분간 '학술 발굴'에만 주력할 생각이다. 가야시대 유적지가 주 대상이다. 송 계장은 "공공 박물관이 직접 발굴에 나서면, 그동안 상업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 받아왔던 역사 유물 발굴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앞으로 가야사 연구를 위해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김해지역 매장지를 중점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고분박물관 발굴팀은 지난달 27일 시 자체 예산으로 대성동고분군 6차 학술발굴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박물관이 문화재 지표조사 기관이었던 지난 2009년 진행한 대성동고분군 5차 학술발굴조사에서도 한반도 중·남부지역에서 가장 빠른 시기의 '말갖춤새' 유물을 발견한 실력파들인 만큼 시민들이 거는 기대도 큰 편이다. 송계장은 "조사기관 등록 후 첫 학술발굴이지만, 느낌이 좋다. 아직 많은 부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가야시대를 좀 더 세밀히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같다"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