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문화재청 매장문화재조사기관에 등록된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의 전경.

"앞으로 가야사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 연구를 해나가겠습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의 운영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김해시청 문화재과 송원영 계장이 말했다.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이 진짜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지난달 15일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 문화재청매장문화재의 조사기관으로 등록된 것. 이로써 대성동고분박물관은 학술 발굴을 공식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향후 조사기관 등록 기관만 발굴에 나설 수 있도록 개정되는 법체계에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번 지정을 누구보다 반가워하는 것은 학술연구에 목말라 있던 고분박물관 관계자들이다. 송 계장은 "박물관은 유물전시, 사회교육, 학술연구 3가지 기능을 충족해야 하지만, 공공박물관은 사설박물관과 달리 유물 구입에 제약이 있다 보니 학술 기능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조사기관 등록을 통해 김해지역에 미 발굴 됐던 가야시대 유적지를 발굴, 학술연구를 위한 유물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분박물관 관계자들은 당분간 '학술 발굴'에만 주력할 생각이다. 가야시대 유적지가 주 대상이다. 송 계장은 "공공 박물관이 직접 발굴에 나서면, 그동안 상업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 받아왔던 역사 유물 발굴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앞으로 가야사 연구를 위해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김해지역 매장지를 중점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고분박물관 발굴팀은 지난달 27일 시 자체 예산으로 대성동고분군 6차 학술발굴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박물관이 문화재 지표조사 기관이었던 지난 2009년 진행한 대성동고분군 5차 학술발굴조사에서도 한반도 중·남부지역에서 가장 빠른 시기의 '말갖춤새' 유물을 발견한 실력파들인 만큼 시민들이 거는 기대도 큰 편이다. 송계장은 "조사기관 등록 후 첫 학술발굴이지만, 느낌이 좋다. 아직 많은 부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가야시대를 좀 더 세밀히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같다"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