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아동여성연대, 아동안전지도 제작 평가회의
초등학교 12곳 어린이들 학교 주변 돌며 만들어
가로등 고장, 횡단보도 설치 등 다양한 요구 나와



김해시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공동대표 최정미)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김해시청 사업소동 회의실에서 '2017 아동안전지도 제작 평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아동안전지도 제작 결과 발표, 안전지도 제작 개선점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해시, 김해교육지원청, 김해중·서부경찰서, 삼성초 등 김해지역 초등학교 12곳 교사 등이 참석했다. 
 

▲ 김해시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 최정이 공동대표가 29일 아동안전지도 제작 평가회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해시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는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아동안전지도'를 만들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직접 학교 주변을 돌아보면서 위험 환경을 찾아내 지도로 만들어 학교 주변 위험, 유해 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활동이다. 지난 4월 30일부터 약 한 달 간 김해삼성초를 시작으로 구산초, 장유초, 외동초 등 초등학교 12곳의 학생 300여 명이 직접 아동안전지도 제작에 참여했다.
 
각 학교 학생들은 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 위원에게서 안전지도 제작 방법을 교육 받은 뒤 안전지도 제작에 나선다. 학교 정문을 기준으로 반경 300m 이내를 스쿨존 4개 구역으로 나눈 뒤 학생들은 조별로 현장안내, 교통안전지킴이, 질문자, 사진촬영, 지도기록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은 학교 주변을 돌며 50분 간 위험 시설 등을 찾아 나섰다.
 
학생들이 제작한 안전지도에는 '가로등 고장', '폐쇄회로TV(CCTV) 설치 필요해요.', '횡단보도 설치해 주세요', '지저분한 공간 치워주세요', '화장실 비상벨 위치가 너무 높아서 손에 닿지 않아요'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쪽지가 붙어 있었다.
 
안전지도 제작에 참여했던 외동초 이지우(12) 군은 "평소에는 학교 주변을 그냥 지나쳤다. 학교 인근에 원룸이 많아 건물 사이 좁은 골목이 많아 위험해 보였다. 학생들이 좀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가로등 밝기도 조절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동초 김성주 교사는 "주택, 원룸 일대에 학교가 있다. 조명이 어두운 공원에서는 중·고교생이 담배를 피기도 한다. 사건,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학교 일대에 CCTV 설치가 필요하다. 경찰서에서 순찰도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성초 이주연 교사는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볼 수 없었던 문제점을 학생들이 많이 찾아냈다. 안전지도 제작 교육 시간에 학생들이 지도 제작 방법을 이해하기 쉽도록 동영상, 사진 자료를 많이 활용해 주길 바란다. 현장 조사 시간이 50분이지만 조사에는 모자란다. 내년에는 현장조사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해시 여성아동과 최용석 주무관은 "각 학교 별 안전지도에서 지적된 문제점은 현실적으로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골라 개선해 나가겠다. 교통정책과 등 관련 부서에 협조를 요청해 오는 10월까지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시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 홍예린 간사는 "학생들이 만든 안전지도는 컴퓨터 작업을 통해 실제 지도로 제작된다. 행사에 참여한 학교 12곳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오는 10월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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