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의령 토곡마을 주민들이 브라보 택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 14개 군 401개 마을서 운영
1200원 내면 병원, 시장 등 이동
시 “실수요자 파악해 검토하겠다”




경남도가 올해부터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해 '브라보 택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김해에서도 교통 접근성이 낮은 시골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브라보 택시 등 교통 약자 지원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달 20일 "1월부터 경남의 14개 시·군 401개 마을에서 시행하고 있는 브라보 택시를 이달부터는 114개 마을에서 추가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반기에 브라보 택시가 다니는 마을은 515개 마을로 확대된다.
 
브라보 택시는 버스정류장에서 1㎞ 이상 떨어진 마을의 주민들이 1200원만 내면 시장이나 병원이 있는 지역까지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의 각 시 가운데 사천시, 창원시, 밀양시, 거제시는 브라보 택시를 도입했다. 반면 김해시를 포함해 진주시, 양산시, 통영시는 아직 브라보 택시를 도입하지 않았다.
 
김해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진영읍 밀포, 대동면 원동, 진례면 평지·무송 등 4개 마을이 버스정류장과 1㎞ 이상 떨어져 있다. 시는 지난해 말 경남도에서 브라보 택시 운영 도입 의사를 확인했을 때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당시 여러 업무가 겹쳐 브라보 택시 도입을 준비하고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다. 단순히 1㎞를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정말 택시 지원이 필요한 마을이 어디인지 실수요자를 파악한 후 제도 도입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해당 마을 주민들은 시가 제도 도입 과정에서 의견 수렴조차 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평지마을의 한 주민은 "브라보 택시 운영 이야기를 들은 게 없다. 버스정류장이 없어 이전부터 이장단 회의에서 정류장을 세워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 마을 주민들 중에 음식점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자가용이 있는 집이 많지만, 어르신들은 교통 이용에 불편을 느낀다. 브라보 택시가 생기면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경남도의 브라보 택시뿐 아니라 새 정부 공약에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을 위한 '행복택시'가 제안된 만큼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마을 주민을 위해 택시 지원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브라보 택시 운영 만족도가 높다고 보고 내년부터 예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브라보 택시는 지난 1~5월 5만 8024회 운행했고, 총 11만 5291명이 이용했다. 지난 4월 경남발전연구원이 '브라보 택시 성과 분석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자의 97.2%가 브라보 택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교통물류과 관계자는 "브라보 택시 예산으로 마을당  284만 원을 책정했다. 이 중 50%를 도가 보조한다. 이용객 수와 만족도가 기대 이상이어서 내년에 도비 지원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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