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촌농협~공판장 거리행진 및 집회 통해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 반대 목소리 높여



속보=부경양돈농협이 기존 어방동의 김해축산물공판장을 폐지하고 주촌면 3면 평 부지에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자, 주촌면 주민들이 혐오시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증축 반대 집회를 열었다.

부경양돈 도축장 반대대책위원회와 주촌면번영회, 청년회 등 주촌면 주민 130여 명은 지난 2일 부원동 부경양돈조합 본점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연 데 이어(<김해뉴스> 2일자 4면 보도), 23일 주촌면 천곡리 주촌농협에서 내삼리 부경축산물공판장까지 약 2.5㎞구간에서 거리 행진을 벌이며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 반대 목소리를 외쳤다.

▲ 주촌면 주민들이 23일 부경축산물공판장 앞에서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 예정지인 주촌면 내삼리 부경축산물공판장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부경양돈농협의 도축장 통·폐합, 현대화 사업이다. 예산 1900억 원을 들여 주촌면 내삼리 1295번지 일대에 부지 3만 평, 연건출면적 2만 평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새 유통센터는 도축장, 육가공장, 부산물처리시설, 랜더링공장(유지공장), 혈액·분뇨 자원화시설, 폐수처리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하루 소 700두, 돼지 4500두를 가공처리하게 된다. 완공 예정은 2019년 6월이다.

주민들은 부경양돈농협이 주민공청회도 한 번 열지 않고, 주민 혐오 시설을 주촌면에 들이려 한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소·돼지만 죽는 것이 아니라, 주촌면도 다 죽는다", "부경양돈 돈만 벌고, 주촌면은 안중에도 없냐", "주촌면민은 도축장 건립을 결사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을 반대했다.

주촌면청년회 김태수 부회장은 "김해 시장이 바뀌어도 주촌면에는 변화가 없다. 혐오시설은 다 주촌면에 들어온다. 지금도 소·돼지를 실은 차량이 지나가면 냄새가 엄청난데 더 큰 도축장이 들어서면 주민들은 창문도 열지 못하고 생활해야 할 것"이라며 토로했다.

부경양돈농협 관계자는 "유통센터를 건립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만나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이번 집회에서 주촌면 숙원사업인 지방도 제1042호선(외동고개~주촌 농협) 조기 개통도 요구했다.

제1042호선 외동고개~주촌농협 4.21㎞ 구간 중 외동고개~천곡교 1.72㎞ 구간은 2004년 착공했지만 여러 차례 공사가 중지돼 올 10월 개통예정이다. 천곡교~주촌농협 2.49㎞ 구간은 올 연말 용역 후 3년 뒤 준공 예정이다.

부경양돈 도축장 반대대책위원회 손현상 위원장은 "장유에서 주촌으로 가려면 서부로를 지나야 한다. 도로가 너무 좁아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외동고개 구간은 곧 개통이 되지만 주촌농협까지 구간의 경우 아직 삽도 못 떴다. 오랜 시간 주민 숙원사업이었던 도로를 하루바삐 개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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