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클레이사격회'의 박정찬 사무국장이 산탄총으로 사격 시범을 보이고 있다.

"아!"하는 신호에 접시가 떠오른다. 접시의 궤적을 따라 총구를 움직이다 접시가 공중에 머무르는 찰나, 방아쇠를 당긴다. 총알에 맞은 접시가 공중에서 산산이 부서진다.
 
정적을 깨는 총탄소리는 한동안 쌓였던 묵은 스트레스와 함께 한 여름의 더위까지 한방에 날려버린다. 탁 트인 벌판에 산과 땅 그리고 하늘만 보이는 사격장 한가운데 공중으로 튀어 오른 주황색 접시를 명중시키는 기분은 '시원~하다'는 표현으론 부족할 정도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이면 이 짜릿한 기분을 즐기기 위해 창원대 뒷편 창원종합자격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김해클레이사격회' 회원들. 10명의 회원이 전부지만 이들 모두가 김해에선 특등사수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은 매월 1회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정기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회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아 클레이사격을 즐긴다고 한다.
 
이 동호회의 대부분 회원들은 김해시를 대표하는 클레이사격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동호회는 회원들 중에서 도민체전에 나갈 선수를 선발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경기에 나가기만 하면 매번 놓치지 않고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고 한다.
 
클레이사격이 '고급레포츠'라는 생각 '어려운 레포츠'라는 생각은 접어두자. 알고 보면 쉽게 배우기 쉽고 즐길 수 있는 '대중 레포츠'다.
 
클레이사격은 고도의 집중력과 함께 판단력, 자제력, 민첩성을 기르는 데 큰 효과가 있으며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사계절 레포츠로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14세 이상만 되면 누구나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최윤도 회장은 "총알이 발사되면서 함께 나는 탄약냄새도 방아쇠를 당기면서 느껴지는 묵직한 어깨 눌림도 이내 클레이 사격의 매력"이라며 "무엇보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명중의 순간 느끼는 쾌감이 큰 것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찬 사무국장은 "날아가는 접시가 깨질 때의 쾌감은 느껴보지 않고선 설명할 수 없다"며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라고 찬사를 보냈다.
 
클레이사격은 또 집중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박 사무국장은 "날아가는 표적을 맞혀야 하기 때문에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 된다"며 "모든 잡념이 사라져 집중력이 향상된다"고 자랑했다.
 
총을 쏘기 위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총을 들어야 한다. 한데 그리 만만치가 않다. 클레이사격용 총길이는 30인치(약 80㎝), 무게는 3.8㎏정도.
 
보통 실탄 25발을 한 세트로 2만 원 가량이다. 적게는 다섯발, 열발 기준으로 쏠 수도 있다.
 
종전까지는 클레이사격하면 '귀족스포츠'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클레이사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총과 총알 가격도 점차 저렴해져 가고 있다. 창원종합사격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안전수칙 및 기본교육을 받은 뒤 사격을 해볼 수 있다고 한다.
 
최윤도 회장은 "총을 들 힘이 없게 되는 날이 올 때까지 클레이사격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클레이사격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젠가 본 영화 속 총잡이를 한번쯤 상상해 봤다면, 가슴에 응어리 진 게 많아 탁 트인 공간에서 무언가 쏴 날리고 싶다면 클레이 사격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의/박정찬 사무국장 010-6456-7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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