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원5통 벽화골목을 방문한 한 가족이 쉼터에 앉아있다.

 

도시재생사업 선정돼 벽화 작업
“부원동 다시 살아나길” 기대


 

"알록달록한 벽화로 어두웠던 골목길이 환해졌어요!"

지난 15일 부원 새마을금고 남산지점 앞 작은 공원에서 '부원5통 벽화골목 완공기념 골목축제'가 열렸다. 벽화마을 조성사업은 김해시 도시재생주민공모사업에 선정돼 시작한 것으로 지역 청년작가들은 2개월 동안 60여 가구의 집에 벽화를 그렸다.

골목길에 들어서니 다양한 벽화로 환하고 깔끔했다. 귀여운 동물그림, 꽃그림, 하늘과 구름, 나무 등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골목이 아늑하게 느껴졌다.

평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한 주민은 "벽화와 함께 가로등이 설치되어 밤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입구에 세워진 빨간 하트형 구조물 앞에서는 엄마와 아이들이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젊은 엄마는 아이들이 예쁜 벽화를 좋아한다며 흡족해했다.

오후 5시가 되자 부원동 풍물단의 벽화골목 길놀이 행사로 축제가 시작됐다. 풍물단은 벽화로 장식된 골목길을 구석구석 돌며 흥을 돋웠다. 주민들은 풍물단을 따라다니면서 어깨춤을 추며 신이 났다. 풍물단 길거리 공연이 끝나자 무대에서 통기타 연주와 색소폰 연주가 이어졌다.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자유롭게 앉아 이웃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박수도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부원동에서 50년 이상 살았다는 주민 조정구(76) 씨는 "이 지역은 낙후지역이었는데 예쁜 벽화가 그려져 골목길이 환해졌고 산뜻해졌다. 길이 깨끗하니 사람들이 골목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아 좋다. 사람들이 오가며 그림을 감상하며 눈요기를 할 수 있어 새로운 기분이 든다"며 즐겁게 말했다.

공연이 끝나자 주민들은 도시재생주민협의회에서 마련한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며 축제를 즐겼다. 삼삼오오 테이블에 나눠 앉은 주민들은 술잔을 부딪치며 소통의 장으로 바뀌었다. 거리낌 없는 웃음으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술잔을 돌리는 모습은 잔칫집 같은 분위기였다.

김영목 협의회장은 "벽화마을 조성으로 주민들이 더 많이 소통하고 단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또 골목이 깨끗해지고 마을이 환해져서 마을 이미지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부원동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원동 5통 통장 석영애 씨는 "처음 조성된 것처럼 앞으로도 벽화가 깨끗하게 잘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주민들이 함께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애순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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