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전국에서 면 단위로는 인구가 가장 많은 장유면을 2개의 동으로 나누는 작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가 장유면민들의 의사를 배제한 채 행정개편을 강행하고 있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3일 장유면사무소에서 장유 이장단 회의를 열어 인구 12만5천여 명인 장유면을 '장유 1동'과 '장유 2동'으로 나누는 대동제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시 관계자들은 지난 25일에도 한 식당에서 장유의 각 자생단체장을 모아놓고 대동제 추진 경위를 설명하고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해시는 장유 이장단 회의석상을 통해 인구 12만 명을 훌쩍 넘긴 면 체제는 전국 지자체 어느 곳에도 없으며, 이로 인해 양질 행정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해 분동은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장유면이 전국의 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고 6세 이하 비율이 11%로 전국 평균 5.5%의 배인 젊은 신도시이지만 행정 체제는 면 단위의 농촌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동 전환이 시급하다"며 행정개편 추진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또 "장유면이 공무원 1인당 주민 3천241명을 담당해 김해시내 타 16개 읍·면·동 공무원 1인당 1천668명에 비해 배로 많아 행정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동 전환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시, 이장단 회의 열어 공식 발표, 내년 3월까지 조례안 상정키로
이장단회의 "주민의사 무시" 반발

시는 내년 3월까지 김해시의회에 동 설치 관련 조례안을 상정하고 곧바로 행정안전부에 장유면 대동제 승인을 신청해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 마련한 '장유면 행정체제 개편안'에 따르면 장유면을 가로지르는 대청천을 기준으로 장유 1동은 유하·내덕·부곡·무계리 전체와 삼문·대청리 일부, 장유 2동은 신문·율하·관동·장유·응달·수가리 전체와 삼문·대청리 일부로 지정하고 있다.
 
그 밖에 장유의 행정기관 위치에 대해 장유면에 기존 설치돼 있는 장유출장소는 동으로 전환되더라도 그대로 존치한다는 방침이며 장유1동 사무소는 삼문리 공공청사 부지에 새로 신축하게 되고 장유2동 사무소는 율하복합문화센터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장유면의 각 이장들은 지난 23일 이장단 회의에서 "지난 2월 시가 장유면 주민을 대상으로 대동제 전환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 4개동으로 나눌 것을 희망하는 여론이 가장 높았으나 시가 청사 신축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2개동으로만 나누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시가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행정개편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동 개수와 전환 시기와 방식 등은 장유면민 전체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공청회를 열거나 주민투표를 시행해서 행정개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시 관계자는 "소규모로 여러 개의 동 주민센터를 건립하여 운영하는 것보다 복합문화공간이 있는 대규모 동 주민센터를 건립해 운영하는 것이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며 "올 11월까지 동 명칭과 경계 설정, 청사 위치 등에 대해 면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호(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장유면 행정체제 개편 문제는 무엇보다 해당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정인이 찬반 의견을 피력함으로써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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