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니어초록탐사대에 참여한 어린이 대원들이 수료증을 들고 해맑게 웃고 있다.


지난달 28일 ‘난개발’ 현장 조사
화포천습지생태공원서 수료식



<김해뉴스>가 운영한 '김해환경사랑 주니어초록탐사대'가 지난달 28일 마지막 탐사활동을 펼쳤다. 
 
주니어초록탐사대는 <김해뉴스>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실시하는 '지역공동체 캠페인'이다. 지역 청소년들이 자연환경 탐사와 조사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에 산재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사업 진행은 환경단체 '자연과사람들(대표 곽승국)'이 맡았다.
 
초록탐사대의 마지막 관찰 장소는 지역 난개발 현장이었다. 탐사대원들은 먼저 비행기 소음이 가장 심각한 불암동을 방문해 김해신공항 확장에 따른 소음 문제의 심각성을 조사했다. 1분 30초 꼴로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며 깜짝 놀란 대원들은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며 두 귀를 막고 눈을 찡그렸다. 탐사대원 옥빛하늘(13) 군은 "비행기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 수업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옆사람과 대화가 되지 않을 만큼 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곽승국 대표는 "소음에 민감한 소와 돼지는 장시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죽기도 한다. 사람도 예외일 순 없다. 소음문제에 직면한 만큼 심각성을 알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원들은 안동빗물펌프장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외래식물 '참새피'를 관찰하기도 했다. 곽 대표는 "외래종이 잠식해 버려 토종식물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서양에서 온 설치류인 뉴트리아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 서낙동강 지역"이라고 말했다. 
 
공장밀집지역인 상동으로 이동한 탐사대원들은 나무가 잘려 나간 민둥산을 바라보며 탄식했다. 곽 대표는 "상동면 지역에는 공장만 400여 개가 있다. 난개발이 심한 지역이다. 산에 있는 나무를 뽑으면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헐벗은 산과 마주한 낙동강에는 녹조가 넓게 퍼져 있었다. 대원들은 기름이 둥둥 뜬 초록색 강물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곽 대표는 "녹조의 이름은 마이크로시스티스다. 4대강 사업때문에 녹조와 악취가 심해졌다. 사람이 이 물을 마시게 되면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간을 공격한다. 물을 끓여도 검출되는 위험한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점심시간 때 대원들은 상동면 용전마을과 대감마을 사이를 흐는 대포천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원들은 물 위에서 유영하는 오리떼들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곽 대표는 "이곳 마을주민들은 밤에 조를 짜 폐수를 버리는 공장을 감시했다. 수세미로 하나씩 돌을 닦아 4급수였던 대포천 수질을 1급수로 바꿨다. 지역 하천 중 손에 꼽히는 청정 하천"이라고 말했다. 
 
주니어초록탐사대는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 5개월간의 탐사활동을 마무리하는 수료식을 진행했다. 김해시청 김상진 공보관이 참석해 탐사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김 공보관은 "<김해뉴스> 기사를 통해 대원들의 활약을 지켜봐 왔다. 탐사활동이 김해를 넘어 지구를 건강하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허성곤 시장 등 김해시도 환경사랑 실천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윤(11) 양은 "탐사대 활동을 하면서 자연과 친해졌다. 처음엔 즐기기 위해 나왔지만 자연을 둘러보니 산과 하천이 오염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자연환경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탐사소감을 말했다. 권지혜(11) 양은 "매달 설레고 기대되는 활동이었다. 단순히 책으로만 배우던 자연을 직접 체험해보고 김해환경을 알아가니 재미있었다.  탐사가 끝나면 사진을 출력해 정리하면서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기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웃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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