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라는 게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사실 힘든 줄 모르겠어요." 아이코리아 김해 지부 김정숙(53) 회장이 말했다.
 
김 회장은 하루가 25시라도 모자란다. 본업인 어린이 집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유아교육 발전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립재단 아이코리아의 김해지역 회장으로서 활동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개인적으로 후원결연을 맺은 아동들을 보살펴야 한다.
 
김 회장이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위로부터 인정 많다는 평을 듣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탓에 원래부터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성인이 되면서 사회복지진흥원에 취직을 했다. 그러던 중 큰 사고가 발생했다. 재단에서 보호하던 아이가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것이다.
 
"피투성이가 된 아이를 품에 안고 응급실을 찾아 다녔어요.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숨을 거둔 후였지요. 아직까지도 그 애 모습이 가슴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김 회장이 먹먹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후 그의 삶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막연하게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목표로 구체화됐다. 그는 지난 1992년 아이코리아에 가입한 뒤 20여 년 간 김해지역 아동을 위한 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 김 회장의 관심사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다. 그는 "김해지역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다. 이들은 기본적인 언어교육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과 협약을 맺고 지속적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과 아이코리아 김해지역 회원 40여명은 지난 2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270여만 원 상당의 교육기자재를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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