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전형 경쟁률 2년 연속 상승세
“대학 가려면 지역 고교 진학 유리”



김해지역의 심각한 현안으로 지적받아왔던 지역 중학생 역외 유출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 인재육성과는 "2018학년도 경남 평준화지역 후기 일반고 원서접수 마감 결과 김해 평준화 지역(장유, 진영읍 제외) 12개 고등학교 2548명 모집에 2558명이 지원했다. 2년 연속 고입 모집정원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비평준화 지역인 장유와 진영 총 6개 고교에서도 고입 모집정원이 2명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와 김해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김해에서는 성적 1등급 학생 50% 이상을 포함, 해마다 전체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13% 정도인 1000여 명이 김해를 떠나 다른 시·도로 진학해, 지역 문제로 대두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5년간 평준화 지역 고입전형 시 매년 미달사태를 겪었다. 2015학년도에는 171명, 2016학년도에는 105명이 미달했다. 2017학년도에는 처음으로 130명이 초과했다.

지역 중학생 역외 유출현상이 줄어들게 된 것은 김해시와 김해교육지원청이 2015년부터 진행한 '내 고장 학교 다니기' 등의 성과로 보인다. 또한 대입제도의 변화로 학부모 사이에 지역 내 고등학교 진학의 이점이 크게 공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지원청은 2015년 '내 고장 학교 다니기를 위한 진로 지도 지역협의회'를 개최한 뒤 지난해 6월에는 교장, 교감, 교사 등으로 구성된 '내 고장 학교 다니기 팀'을 구성하고 운영해왔다. '내 아이는 내 품에서' 김해지역 고입설명회, <김해지역 고등학교 정보 및 대입 전형 이해 자료집> 발간, '학부모 고입설명회 토크콘서트'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와 발맞춰 김해시도 올해부터 우수인재유출 방지 대책에 56억 원을 투입해 지역 내 고등학교 진학 추세, 고등학교 입학전형 자료집 배포 등에 나섰다.

김해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지역 중학생의 역외 유출 후 적응에 실패한 학생들이 다시 김해로 돌아오는 사례가 많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대학 진학에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거나, 교육력이 낭비되기도 했다"면서 "대입제도가 수시모집과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를 이루면서 내신의 중요성이 증가했고, 학부모 사이에서 지역 내 고교 진학이 대입에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김해교육연대 관계자는 "김해 중학생들이 지역 내 고등학교 진학률 높아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김해시나 김해교육지원청의 '인재'에 대한 개념이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에게 국한돼 있다. 지역 내 고교 진학으로 성적 하위권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상황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이어 "시와 교육청이 인재의 개념을 성적에만 치중하지 않고, 지역 학생들이 골고루 다양한 교육정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인재의 개념에 대해 지역시민단체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 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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