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기업 커피브랜드의 전속모델이 된 국악인 김 단 씨.


전통국악계의 만능 엔터테이너
중국기업 커피 광고계약 '화제'
국악·방송 등 중국 진출 꿈 꿔 


 
최근 중국기업 '정도식품'이 김해출신의 국악인을 자사 커피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주변의 권유로 중국 청도에 있는 해당기업에 몇 장의 사진을 보냈다가 1년 간 커피 '마이크'의 전속모델이 되는 행운을 안았다.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소리예술단의 거문고 연주자 김 단(27) 씨다. 우리소리예술단은 주로 김해에 거주하는 초·중·고교생으로 구성된 청소년 전통문화예술단체로 지난 2003년 창단했다. 김 씨의 어머니 박시영 대표가 이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국악을 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악기를 장난감 삼아 가지고 놀았다. 본격적으로 사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8세 때다. 그는 당시 징을 배우며 자연스레 다른 악기들도 함께 다뤄 나갔다. 보통 한 달을 연습해도 어렵다는 상모돌리기도 30분 만에 해냈다. 그해 11월 처음 장구채를 잡았는데 이듬해에는 장구를 메고 대회에 나가 상을 받기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거문고도 배웠다. 이후 부산예고로 진학한 그는 거문고의 묵직한 소리가 좋아 전공도 바꿔버렸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출전한 전국 예술 중·고교 실기예능대회에서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타악·기악·현악 등의 악기를 모두 다룰 수 있었기 때문에 한 번에 두 분야의 대회에 나가 모두 1등을 차지한 적도 있다. 
 
김 씨는 "노력을 많이 했다. 일주일에 한 번 지도강사의 수업을 듣고 나면 하루 10시간을 넘게 거문고를 탔다. 왼쪽 엄지 등 손가락 모양이 변형될 만큼 연습했다.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서 연주하다 경비아저씨한테 쫓겨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데는 부모님의 도움이 컸다. 어머니가 거문고 산조 장단을 다 외웠다. 매일 카세트테이프를 틀고 익힌 후 조언을 해줬다. 아버지는 매일 연습이 끝난 후 늦은 하교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이후 부산대 한국음악학과로 진학해 거문고를 전공할 때도 지독한 연습은 계속됐다. 당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할 대학생을 뽑는 오디션이 있었다. 경쟁이 치열했다. 살인적인 연습 스케줄에 안면마비와 원형탈모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묵묵히 버티며 고통의 시간을 감내했다. 그는 결국 그해 오디션에 합격했다. 100만 원대의 거문고로 그 열 배가 넘는 거문고를 이겨냈다. 
 
끼가 많았던 김 씨는 음악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표현해 내는 데도 소질이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23세 때 생명나눔재단 사업인 '첫 손님 가게'의 광고를 찍었다. 이어 경상남도 자율방범연합회, 김해 자율방범연합회 홍보모델로 활동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중국기업 '정도식품'의 커피브랜드 모델로 광고계약도 맺었다. 현재는 중국 내 두 군데의 식품브랜드에서 추가로 러브콜을 받은 상태다. 네팔, 베트남 등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다. 
 
김 단 씨는 "광고 계약금은 국악의 미래를 위해 우리소리예술단 학생들에게 전액기부 했다. 앞으로는 중국으로 진출하고 싶다. 곧 어학연수도 떠난다. 중국어를 배우며 하얼빈 조선족 제일 중·고교에서 한국전통음악도 가르칠 계획이다. 꼭 국악이 아니어도 광고, 연기 등을 통해 우리나라를 알리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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