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기네스 양조회사의 사장이었던 휴 비버는 사소한 사안들에 관한 공식기록을 모아 '기네스북'을 출간했다. 이후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의 세계최고기록을 두고 '기네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김해뉴스는 지역의 각종 사안들을 기록하기 위해 이번 호부터 기획시리즈 '기네스 톡톡!'을 싣는다. 비록 세계최고는 아니지만 시민들이 지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김해 유일의 5성급 특급호텔인 아이스퀘어호텔이 지난 2014년 6월 경전철 부원역 앞에 문을 열었다. 사진은 호텔 외부 전경.



'김해 유일의 5성급' 아이스퀘어호텔
 최상층 15층에 로얄 스위트 룸 마련

 일반 디럭스 룸 6개 더한 161.7㎡ 규모
 응접실·회의실·테라스·스파 욕조 등 갖춰

 보좌관 머무는 공간 '커넥팅 룸' 포함
 3월 말까지 패키지 형태로 99만 원 판매




김해에서 가장 비싼 호텔 방은 어디일까? 지난 2014년 6월 지역의 유일한 5성급 특급호텔인 아이스퀘어호텔이 부원동에 문을 열었다. 스위트룸 '로얄 스위트 룸(Royal Suite Room)'은 1일 숙박비가 무려 385만 원에 달한다. 지난 5일 호텔 측의 협조를 받아 스위트룸을 체험하는 호사를 누렸다. 마침 방학이라 집에 있는 8세 딸아이와 함께 갔다.
 
로얄 스위트 룸은 호텔의 최상층인 15층에 위치해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 설치된 인식기에 객실 키를 갖다 댄 후 버튼을 눌렀다. 이 시스템 때문에 식당과 웨딩홀 등 편의시설을 찾은 방문객들은 객실 층에 접근할 수가 없다. 고객의 안전과 사생활을 배려하기 위한 장치 같았다.
 
"우와, 엄마 어느 쪽으로 가야돼?" 객실 문을 열자 아이가 외쳤다. 왼쪽에는 널찍한 응접실이 드러나 있었고, 오른쪽 방은 문을 하나 통과해야만 볼 수 있도록 비밀스레 숨겨져 있었다.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아이는 응접실 소파에 드러누워 버렸다. 허공에 짧은 다리를 굴려대며 환호성을 질렀다. 앉기 위한 것인지 침대 대용인건지 소파는 아주 길고 편안했다. 소파 앞에 놓인 75인치 이동식 대형 TV가 눈길을 끌었다.
 

▲ 아이스퀘어호텔 '로얄 스위트 룸'의 응접실. 75인치 이동식 대형 TV와 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 공간, 조깅이 가능한 운동기구가 눈길을 끈다.
▲ 스파 욕조와 샤워 부스, 방수 TV, 선 베드가 설치돼 있는 욕실.

아이스퀘어호텔의 로얄 스위트 룸은 161.7㎡(약 49평)의 규모로 일반 디럭스 룸을 6개 합쳐놓은 크기다. 침실, 욕실, 응접실, 회의실, 다이닝 룸, 테라스 등을 갖추고 있다. 고급스러운 대리석 바닥과 갈색 계열의 벽면 등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 기업인 보잉사의 케빈 맥알리스터 회장, 탤런트 김수미 등이 머물렀다.
 
실내는 훈훈한 온기로 가득했다. 누군가 방안을 따뜻하게 데워 둔 것 같았다. 저녁 8시에 입실했기 때문에 목욕준비부터 했다. 욕실은 화장실과 별개로 방 한 개 크기의 공간에 꾸며져 있었다. 스파가 가능한 큰 욕조와 샤워부스가 함께 존재했다. 욕조 앞에는 방수 TV가 설치돼 있고 곁에는 선 베드가 놓였다. TV에는 영화 '관상'이 방영되고 있었다.
 
미리 준비해 온 분홍빛 입욕제를 꺼냈다. "엄마, 나 들어가도 돼?" 입욕제를 으깨 욕조에 넣은 후 물을 받기 시작하는데 아이가 말했다. 몽글몽글 부풀어 오르는 거품이 신기했던지 욕조에 물이 다 찰 때까지 반복해서 물었다. 마침내 물이 채워지자 아이는 얼른 욕조 속으로 뛰어 들어가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앉았다. 달콤한 향이 나는 거품을 뒤집어 쓴 채 해맑게 웃었다. 
 
다이닝룸과 연결돼 있는 테라스에서는 김해와 부산의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부원동에 늘어선 건물들의 불빛과 어둠이 내려앉은 김해평야가 묘하게 어우러졌다. 눈앞이 탁 트여 제법 괜찮은 경관을 연출한다.
 
출입문 오른쪽에는 침실이 자리하고 있다. 더블 침대 하나와 싱글 침대 하나. 아이와 함께 더블 침대에 누웠다. 목욕 후 노곤해진 탓인지 폭신한 침구에 싸여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뷔페식당에서 조식을 먹고 방으로 돌아왔다. "이 방에는 비밀의 공간이 있어." 조깅을 하겠다며 트레드밀(treadmill) 위에 오른 아이를 향해 말했다. 귀가 솔깃해진 아이가 곁으로 왔다. 응접실 운동기구 앞에는 커넥팅 룸(Connecting Room)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다. 커넥팅 룸은 일반 디럭스 룸으로 귀빈을 모시는 보좌관이 머무는 공간이다. 아이는 마치 숨겨놓은 보물을 발견한 듯 폴짝거리며 방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이제는 집에 가야한다는 이야기에 "안 갈 거야"라며 객실 한 쪽 구석에 버티고 섰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다시 오기 어렵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
 
김해 아이스퀘어호텔은 오는 3월 말까지 새해맞이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385만 원 상당의 로얄 스위트 룸과 컨넥팅 룸을 99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6인 조식뷔페 이용권, 미니바(와인 제외), 벤(VAN) 리무진 픽업·샌딩(Sending) 서비스, 6인 사우나·피트니스 센터 1회 이용권이 제공된다. 문의/ 055-344-5000.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김해 아이스퀘어호텔은…

지난 2014년 6월 1일 문을 연 아이스퀘어 호텔은 김해시청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경전철 부원역 앞에 있다. 지하 3층, 지상 16층에 객실 181개로 이뤄져 있다. 전체 면적은 2만 3837㎡다.

1~4층에는 결혼식과 각종 피로연을 할 수 있는 연회장이 마련돼 있다. 1층에 들어서면 로비 맞은편으로 연회장인 콘서트홀이 보인다. 총 200명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넓은 무대가 특징이며 최첨단 조명·음향 시설이 무대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이름 그대로 마치 콘서트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3층에는 아이스퀘어호텔에서 가장 큰 연회장인 그랜드볼룸과 중세 유럽 예배당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클래식홀이 있다. 그랜드볼룸은 하객 500명, 클래식룸은 하객 150명 수용이 가능하다. 2층과 4층에는 각종 세미나, 돌잔치, 기업행사 등을 열 수 있는 중·소연회장이 자리한다.

뿐만 아니라 중식당(황하), 펍 레스토랑과 바,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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