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을) 국회의원이 2016년 총선 당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출마설 부인 불구 전망 이어져
한국당 서종길·김성우 거론
민주당 배병돌·이광희 하마평


 
"김경수 의원이 도지사 출마한다면…."
 
6·1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을) 국회의원이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이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아 도지사 출마를 할 시 공석이 될 김해을 국회의원직 후보에 대한 눈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김경수 의원은 지난달 31일 경남지역 국회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출마 여부 관련 "현재까지 상황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2년도 안 됐는데 지지해 준 유권자를 외면하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다"며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여론 형성이 되지 않고 자유한국당 후보와 큰 차이가 날 경우 당에서 지역 정권교체 차원에서 차출할 수 있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리지는 않았다. 김 의원이 2월 말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 만큼 설 연휴 이후 도지사 후보 라인업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이 도지사에 출마할지 출마하지 않을지가 불투명한 가운데 김 의원이 현재 맡고 있는 국회의원직의 하마평도 조심스레 새어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올해부터 당협위원장 김해을 지역을 맡게 된 서종길(58) 도의원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재출마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김경수 의원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로 전향할 뜻을 품고 있다. 김해을은 서 의원이 시·도의원을 지낸 내외동·칠산서부동·회현동·장유3동이 포함된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 인지도 면에서는 다른 후보보다 우세할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거론되는 한국당 후보는 김성우(58) 전 경남도의원이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김해시장 후보로도 점쳐지는 인사다. 서종길 위원장과 함께 김해을 당협위원장직에 신청한 후 고배를 마신 김 전 의원은 "아직까지는 선거에 나갈 생각이 없다"며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실제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협위원장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경수 의원이 도지사 출마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이상 누구도 출마의 뜻을 내비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김경수 의원과 함께 같은 당 민홍철(김해갑) 국회의원이 유력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따른 민주당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한편에서는 김경수 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나갈 경우 김해을을 지킬 만한 후보가 없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경수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할 경우 김해을을 잃을 수도 있지 않냐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내부 인사는 "민주당에서는 김해을에 나갈 만한 적정자가 없다. 현역 도의원 중 민주당 소속이 없고 시의원은 중량감이 떨어지다 보니 김 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나간다고 해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봉하 쪽에서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해시의회 배병돌(61) 의장과 이광희(59) 의원이 거론되기도 한다. 제 5·6·7대 김해시의원을 지낸 배병돌 의장은 정치 경험이 많고 지역 인지도가 높은 인사다. 이광희 의원은 2016년 김해시의원 보궐선거로 당선된 초선 의원이지만 과거 김해시장과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한 적이 있어 김해을 국회의원 자리가 빌 경우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 박완수(창원 의창) 국회의원이 경남도지사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김 의원의 출마 명분이 사라졌다는 해석도 이어진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의 말대로 자유한국당 후보와 큰 차이가 날 경우 김 의원이 떠밀리듯 도지사에 출마할 수 있지만 현재 막강한 상대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김 의원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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