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9회 김해시 도시경관디자인 작품 공모전 대상작 '해반천아 윤슬하라'.

인제대 실내디자인과 학생 3명
경전철 선로에 '쌍어' 방음벽 제안
지역 대학 최초로 1등상 수상 영예

김해시는 지난달 16일부터 매력적인 도시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9회 김해시 도시경관디자인 작품 공모전'을 개최했다.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출품작에 대해 심사한 결과 인제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강승영(22)·서현(26)·김선영(23) 씨가 공동제출한 '해반천아 윤슬하라'라는 작품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슬'은 햇빛이 물위에 반사돼 반짝이는 것을 뜻한다.
 
강 씨 등 3명은 '해반천아 윤슬하라'라는 작품을 통해 경전철 선로에 쌍어(雙魚) 모양으로 철골 방음벽을 설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방음벽이 아니다. 철골 사이에 태양열 집열판을 깔아 낮에는 태양열에너지를 모아둘 수 있으며 밤에는 모아둔 에너지로 철골에 박힌 LED를 작동시켜 일반적인 방음벽의 역할뿐만 아니라 전광판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 '해반천아 윤슬하라'의 특징이다.
 
이 작품은 경전철 소음방지터널이라는 기능적인 부분과 친환경에너지를 이용해 LED아트를 도입한 디자인적인 부분을 접목한 아이템이 참신하며 시민들에게 야간경관 개선을 통한 볼거리 제공 및 축제 시 활용 가능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모전이 9회에 이르렀지만 김해지역 대학생이 대상을 수상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때문에 이들은 작품에 대한 자부심도 남달랐다.
 

▲ 대상을 수상한 서현(좌) 강승영(중간) 김선영(우) 씨.
이들은 이 작품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했다. 8월에 공모전이 공고됐지만 그 전부터 이 공모전을 위해 준비해온 것이다. 이들은 한 달 동안 학교 수업을 마치고 매일 저녁에 디자인 연구실에 모여 밤을 새워가며 작품을 준비해 왔으며 경전철 사진을 직접 찍은 뒤 3D MAX 프로그램을 이용해 방음벽을 설계하고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합성했다고 한다.
 
강승영 씨는 "김해 지역 소식을 스크랩하며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데만 한 달이 걸렸고 경전철 개통에 맞춘 공공시설을 생각하다가 소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까지 모색하게 됐다"며 제작 후기를 전했다.
 
김선영 씨는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쌍어를 설명하며 "허황옥 공주가 가야에 건너올 때 쌍어문을 김수로왕에게 선물했고 지금까지도 김해의 대표 이미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쌍어는 화합과 상생을 뜻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컴퓨터 디자인 작업에 능한 서현 씨는 "외국의 공공디자인 사례를 살펴 보니까 친환경적이고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공공디자인이 주목을 받고 있었다"며 "뉴욕 타임스퀘어와 같은 대형 전광판의 역할을 친환경 소재인 LED를 통해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으며 김 씨와 서 씨도 각각 디자인대학원을 곧 졸업하게 된다. 사회 진출을 눈앞에 둔 이들의 꿈도 그들의 작품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서 씨는 "전통적인 디자인에 현대적인 기술력을 더한 작품들을 앞으로도 더 만들고 싶다"며 "시청 공공디자인과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떨칠 건축물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앞으로도 연구할 예정"이라며 "전공인 실내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공공디자인도 두루 섭렵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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