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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다양한 어지럼증… 정확한 진단 필요
  • 수정 2018.03.21 17:02
  • 게재 2018.03.21 10:24
  • 호수 365
  • 17면
  • 정상섭 선임기자(verst@gimhaenews.co.kr)

김해 율하에 사는 안 모(45) 씨는 목욕탕에서 온탕을 나오던 중 갑자기 눈 앞이 '핑'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질 뻔 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사람이 잡아줘서 크게 다치는 것은 피했지만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삼계에 사는 박 모(여·67) 씨는 아침에 일어나는데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과 함께 심한 메스꺼움을 느꼈다. 가만히 누워있으니 증상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큰 병이 아닌 지, 어느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환자 수 급증 추세, 5년새 57%↑
말초성(귀), 중추성(머리) 나눠

증상 다양… 결국은 신경·뇌 문제
원인 못 찾는 경우도 많아
과로 피하고 염분 섭취 줄여야


 

■환자 수 급증 추세
안 씨나 박 씨처럼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거나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어지럼증은 우리나라 성인의 20%가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6년 95만 7천여 명으로 5년 사이에 57%나 급증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배 이상 많고,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는 과로와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어지럼증은 대개 수 분~수 시간 내에 사라지지만 때로는 중추신경, 특히 머리 부분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래봄병원의 임용빈 병원장(신경과 전문의)은 "어지럼증은 문제가 생긴 부위에 따라 귀와 연관된 말초성과 머리 부분에 생기는 중추성으로 나눠볼 수 있다"며 "증상은 비슷하더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초성 어지럼증의 원인은 귓속의 이석이 떨어져 나와 특정 자세에서 어지럼증이나 구토, 두통 등이 발생하는 이석증(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이 가장 흔하다. 청력 저하나 상실을 동반하는 메니에르 병, 신경 자체에 손상이 생기는 전정신경염도 말초성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소뇌 및 뇌간의 뇌졸중, 뇌경색 등에 의해 생긴다. 특히 신체 마비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과 증상
어지럼증은 몸의 평형 기능이 맞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눈 등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가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는 이 정보를 종합해 전정신경을 통해 몸의 평형을 유지하도록 명령한다. 이 과정 가운데 어느 한부분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증상도 갑자기 핑 돌거나 계속해서 빙빙 도는 느낌, 갑자기 핑 도는 느낌, 아득하거나 머리가 텅 빈 느낌, 어질어질한 느낌, 눈앞이 하얘지거나 캄캄해지면서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몸에서 분리되는 느낌 등 매우 다양하다. 또 원인 질환에 따라 청력의 저하나 귀 울림(이명),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어지럼증의 지속 시간이나 동반 증상 등은 원인을 추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므로 진료 시 자세하게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물체가 겹쳐서 보이거나 나누어서 보이는 시야 이상 증상이나 한쪽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말하는 것이 어눌해지는 경우 등에는 뇌에 문제가 있는 중추성일 가능성이 크므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임용빈 병원장은 "환자 중에는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과를 전전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어지럼증은 결국 신경과 뇌 문제일 가능성이 크므로 처음부터 신경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료와 예방법
진단을 위해서는 어지럼증이 발생했던 상황과 당시의 느낌, 지속시간, 동반증상 등에 대한 자세한 상담이 중요하다. 아울러 귀와 신경 기능에 대한 의사의 진찰도 필요하다. 대표적인 검사방법으로는 특징적인 눈의 움직임을 찾아내는 비디오 안진검사, 온도 안진검사, 회전의자  검사 등이 있다. 추정 원인에 따라서는 청력검사, 뇌 CT나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기도 하다.
 
임용빈 병원장은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하고, 그 중에는 정신과적 문제뿐 아니라 아예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며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하면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취하고, 빈도가 잦고 심하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현기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과로, 불면 등 육체적 피로를 피하고, 소금 및 카페인 섭취를 줄이며, 물구나무 서기나 전동칫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임 병원장은 조언했다.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도움말 =임용빈 래봄병원장(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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