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력올림픽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가즈아’ 팀.

 
황욱 교장 ‘창의력교육공동체’ 추진
초등 방과후수업에 적용 큰 성과



"창의력 교육은 매뉴얼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배워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경험으로 체득해야 합니다. 학교의 도움 없이 학생과 학부모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교육입니다."

김해여자고등학교 황욱 교장의 말이다. 2016년 김해여고에 부임하자마자 창의교육을 진행해 김해지역을 깜짝 놀라게 한 그가 이번에는 독특한 단체를 구상하고 있다. 바로 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창의력교육공동체'다.

황 교장의 생각은 방과후수업 수강생들이 각종 창의력 대회에 나가 성과를 내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학교에서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골드버그 창의과학반'을 진행했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학교와 지도교사의 도움 없이 학부모와 힘을 합쳐 창의력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다. 이 모습을 보고 바로 '교육공동체'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황 교장은 "학교는 장소만 제공하고 기본적인 창의교육만 진행했다. 교사는 조력자의 역할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창의교육을 이해해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그리고 바로 성과를 냈다. 이것이 바로 교육공동체다. 창의력 교육은 가르친다고 해서 발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몸으로 부딪혀 이해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과후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창의력10종경기'에서 금상과 은상, 동상을 받았다. 또 지난 4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창의력올림픽대회'에서는 김해중·임호중 학생들로 구성된 '가즈아'팀이 금상을 받았다.

자녀와 함께 대회를 준비한 학부모 임정민(39) 씨는 "지도교사가 없다 보니 학부모와 자녀들이 매일 만나서 연습했다.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들이 서로 의견을 조율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얻었다. 대회를 치르면서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이향민(44) 씨는 "주입식 교육방식보다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창의교육이 대두되고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창의력교육공동체로 인해 교육의 전환점을 맞은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김해여고는 4월 9일부터 창의력 교육을 희망하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수업인 '골드버그창의과학반'을 운영한다.

황 교장은 "창의력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공간 개방은 물론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핵심을 안내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특강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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