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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맞닿은 강둑길, 쉬엄쉬엄 정겨운 고향길김해 올레길을 아시나요 - 제2코스, '해반천 코스' 따라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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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1.10.04 10:45
  • 호수 43
  • 14면
  • 강민지 기자(palm@gimhaenews.co.kr)

   
▲ 전하교에서 남해고속도로 방면으로 걸음을 옮기면 오른편으로 한없이 넘실거리는 평야가 펼쳐진다.

걷기에 딱 좋은 완연한 가을 날씨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김해의 가을을 걸어 보자. <김해뉴스>가 소개하는 '김해 올레길' 코스 중 마지막 해반천 코스다. 어느 지역이든 강은 그 곳의 한과 희망을 안고 흐른다. 도시의 젖줄이 되고 생활의 유용한 생명수가 된다. 김해 해반천도 그렇다. 들판의 젖줄이 되고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이자 연인들의 추억의 장소가 된다. 천천히 흘러가는 강 따라 들판과 강둑을 걷다보면, 자연과 더욱 가까워진 몸과 마음을 만날 수 있다. 강변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도 가을을 더욱 가까이 가져다 준다. 여기에 건강관리는 덤. 자, 다시 한번 운동화 끈을 조여 매자. 바람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 해반천은 조만강으로 이어진다. 강을 끼고 둑길을 하염없이 걷다 보면 그리운 고향길이 생각난다.

해반천의 이름은 원래 강둑, 냇가를 의미하는 하반천(河畔川 ), 하반내 등이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해반천'으로 불리고 있다. 시가 연지교에서 삼계동 두곡교 3.6㎞에 이르는 길에 자연석으로 낙차보 6개와 생태관찰로를 만들어 수초를 심고 징검 여울을 설치하였다. 그래서 해반천은 삼계에서 김해우체국 앞까지의 수변공원과 인위적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하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하에서 곤지까지 쉬엄쉬엄 강둑을 걷다 보면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이 길이 그리운 고향 길 같기도 하고 또 순례길 같기도 하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보자. 출발지는 '전하교'다.
 
1)전하교를 지나 강동교를 지나면 옆으로 강동회관이 보인다. 강동은 조선 초기부터 김해지방의 세곡을 모아 두는 창고가 있어 강창이라 했다. 일제강점기 때, 둑을 쌓기 전에는 걸핏하면 낙동강 범람으로 물이 들어 백성들은 농사를 망치고 흉년을 견디어야 했다. 아마도 그 백성들은 주린 배를 안고 강창에서 곡식을 실어가던 배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 '곤지마을'근처에 다다르자 뒤편으로 신어산이 눈에 들어온다.

2)걷는 것은 달리는 것과 다르다. 천천히 시선을 돌려 주변의 풍경을 마음에 담아 보자.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눈에 들어오는 산은 유민산이다. 유민공주가 출가한 암자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먹을 것과 살 곳을 찾아 흘러 다니는 유민들이 산 아래 모여들어 살았기에 유민산(안민산, 임호산) 이라 불렸다. 가야가 망하고 뿌리 없이 떠도는 유민이 양산되던 시절 그들의 아픔도 상상해 본다.
3)강둑을 걷다 보면 무성한 억새 숲에서는 지저귀는 개개비소리가 들리고 물오리 가족들이 나들이를 다니기도 한다. 강둑에는 보리뱅이 다닥냉이 소리쟁이 비수리 줄 등이 군락을 이루었다.
 
4)자, 이쯤 되면 또 배가 고플 때다. 동서대로가 관통하는 길 아래 도시락을 먹기 좋은 에코 공원이 있다. 들판을 바라보는 한가한 공원이라 시야가 시원하고 그네에 앉거나 벤치에 앉아 쉬기에 좋다. 그러나 동서대로로 지나가는 자동차 소음이 옥에 티다.
 
   
▲ 해반천 둑방길은 아직 인도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보행 안전 위험 논란에 시달리기도 한다.

5)화목 2교와 양지교 사이에는 박주가리 한삼덩굴 명아주가 군락을 이루고 개개비 소리가 특히 많이 들린다.
 
천변은 자전거 길과 산책길로 이루어져 있는데 부산과 인근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러 온 사람들이 많아 지나다닐 때 주의가 필요하다. 강둑에는 개망초 무리가 군락을 이루고 달맞이꽃도 무리 지어 피어 있다.
 
6)한참을 걸어 다리가 아플 정도가 되면 곤지에 닿는다. '중심에 있는 섬'이란 뜻의 곤지는 신라 때부터 바다 쪽 방위를 가리키는 중요 방위 부락이다. 입구에 있는 독뫼(獨山) 활촉산에 화살을 만드는 오죽(검은 대나무)이 많아 임란 때 한산도 통제영에 화살을 만들어 보냈다고 한다. 전설도 풍부한 곤지에는 길옆에 쉴 수 있는 마을정자가 있고 반대편으로 보이는 것은 부산이니 잊지 말고 챙겨보자.
 
   
▲ 동서대로가 관통하는 길목에는 쉬었다 가기 좋은 에코공원이 있다.

7)곤지에서 쉬고 되돌아오는 길은 화목2교에서 건너편 들판이 보이면 들판 길로 가로질러 흥동육교를 건너 권탁장군 사당까지 가도 좋다. 권탁장군은 선조의 교서를 지니고 포로의 친척으로 가장하여 적진에 침입한 후 사로잡혔던 동포 100여명을 구출한 장군이다. 이곳엔 선조의 교서도 보관되어 있으니 잊지 말고 챙겨보자.


Tip. 김해 제2올레길 '해반천 코스'
전하교~방동교~에코공원~양지교~곤지~흥동 들판길~흥동 마을회관~흥동육교~권탁장군 사당~봉황역(왕복 4시간)


길 안내=김해올레가이드학교 장정임(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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