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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 천만에! … 반의반 가격에 잘 고르면 명품도 내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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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1.10.18 10:35
  • 호수 45
  • 14면
  • 강민지 기자(palm@gimhaenews.co.kr)

   
▲ 여성적인 옷을 주로 판매하는 'MOMO'는 가게 분위기마저 화사하다. 사진은 'MOMO'의 전경. 왼쪽 사진들은 각각 'MOMO'와 '제이플러스'의 의상.

"구제옷의 매력이요? 세상에 하나뿐 이라는 점 아닐까요?"
 
입을 옷이 없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옷장을 열어 보면 유행을 지난 촌스러운 옷들만 가득한 기분. 그렇다고 매번 옷을 새로 살 수도 없는 일이다. 주머니 사정도 문제지만, 큰돈을 들인다고 해서 마음에 쏙 드는 옷을 고른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 이럴 때 패션고수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따로 있다. 주인공은 구제옷집. 누군가 입었던 옷을 재가공해서 파는 가게들이다. 구제가 찜찜하거나 촌스럽다고 느껴진다면, 당신은 '보물'을 놓치는 셈. 바야흐로 옷이 경쟁력인 시대다. 길을 걷다가 나와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과 마주치는 것만큼 난감한 일도 없다. 평범하게 입어서는 사람들의 호감을 얻기도 힘들다.
 
유행은 돌고 도는 법. 구제옷은 눈만 부릅뜨고 고르면, 최신 유행에 딱 맞는 것을 골라낼 수 있다. 게다가 가격은 기성복의 반의 반 수준. 진짜 명품이나 명품스타일의 옷을 만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요즘에는 보기 드문 디자인이나 소재도 개성을 표현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무엇보다 세상에 딱 한 벌뿐인 옷이다. '나만의 옷', 구제의 가장 큰 매력이자 구제 시장에 패션 고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김해에도 서상동을 중심으로 구제 옷가게가 줄줄이 늘어선 구제 골목이 있다. 먼저 '종로길'을 찾은 뒤 그 일대를 샅샅이 뒤져 보면 된다. 동상동과 부원동까지 구석구석에 보물상자 같은 가게들이 숨어 있다. 20~30여 군데 가게 중 가장 눈에 띄는 가게 세 곳을 먼저 소개한다.


#MOMO

   
▲ 서상동 종로길을 중심으로 동상동, 부원동 일대는 구제거리가 형성돼 있다.

제아무리 패션의 고수라도 구제옷을 고르는 데는 요령이 필요하다. 디자인 등이 눈에 띈다고 덜컥 골랐다가는 치수가 맞지 않는 등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 이럴 땐 야무진 안목을 가진 주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는 것도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김해 서상동 종로길 골목으로 들어서 보자. 만두 전문점 만리향을 지나면 몇 걸음 못 가 구제 전문점 'MOMO'를 만날 수 있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조보라(26) 씨가 운영 중인 이곳은 품질이나 디자인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치수나 소재에 대해 꼼꼼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조 씨는 "옛날에 만들어진 옷은 치수가 현재와 조금 다르기 때문에, 구제옷을 살 때는 반드시 입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구제라도 '급'이 다른 경우가 있다. 시대적 감수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독특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의 제품들은 구제보단 '빈티지'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오래된 와인의 향이 더 뛰어나듯 빈티지 옷들도 숙성될수록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 'MOMO'는 여기에 딱 걸맞은 곳이다.
 
'MOMO'의 의상은 대부분 조 씨가 유럽에서 직접 사오는 제품들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소재는 물론이고 소녀 느낌이 물씬한 디자인은 절로 눈길이 간다. 진주 단추가 달린 핑크빛 원피스, 자수가 놓인 남색 카디건 등 보물상자가 따로 없을 정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골고객이 많다. 조 씨는 "구제 옷의 경우 현재는 원가 감소 등을 이유로 잘 쓰지 않는 고급 옷감을 사용한 옷이 많다. 잘 고르면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보다 훨씬 고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고급 빈티지 제품을 고를 때는 미리 백화점 명품관을 한번 둘러보고 오는 것도 요령이다. 비슷한 제품을 고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 조 씨는 "불황에는 꽃무늬나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는 등 패션에는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 구제 쇼핑에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말했다.
 
구제옷은 대부분 옛날에 만들어 진 탓에 현재처럼 체형 커버 기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선할 것을 염두에 두고 고르는 것이 좋다. 옷을 조금 세련된 느낌으로 바꾸고 싶다면 단추 등 간단한 소품을 교체해도 좋다.
 'MOMO'는 일반 구제옷보다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다. 블라우스부터 카디건, 원피스까지 구색이 잘 갖춰져 있고 가격은 3만~10만 원 선이다. 카드결제 가능하고, 인터넷 쇼핑몰(www.boraribbon.com)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제이플러스


   
 
'MOMO'를 둘러봤다면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 동상동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구제옷이 즐비한 골목을 쭉 따라 내려오면 '제이플러스'를 만날 수 있다. 구제는 원래 일본 수입 제품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과 문화 교류가 본격화되기 전, 일본풍으로 옷을 입으려던 젊은층이 일본산 구제를 구입하면서 구제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 예전에는 '일본스타일=구제'로 통용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옷은 품질이 좋고, 디자인이 디테일한 편이다. 아기자기한 소품 등이 많이 활용된 것도 특징. 이 바람에 최근에도 일본 구제는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독특한 옷을 찾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제이플러스'는 김해에서 거의 유일하게 일본산 구제를 취급하고 있는 집. 평수가 작은 가게에 비해 판매하는 종류가 많은 편이니 눈을 크게 뜨고 찾아 보자. '짧은 소매 코트'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제품이 많다. 간혹 가다 '갭' 등 브랜드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쏠쏠한 재미. 정은수(46) 사장은 "구제로 유명한 부산국제시장보다 뛰어난 품질의 제품이 많다"며 "구제는 단 한 벌뿐인 옷인 만큼 마음에 들면 바로 사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일주일에 2~3번 정도 '신상'을 들여온다. 단골고객이 많아 좋은 제품이 금방 빠져나가는 편이니, 자주 들러 그때 그때 물건을 체크하는 편이 좋다. 가격대는 저렴한 편. 5천원부터 출발한다. 코트는 3만 원 선. 진도 등 유명브랜드의 모피도 취급한다. 가격은 50만 원 선. 카드 결제는 불가능하다.
 

#스카이
구제를 싼 맛에 사는 사람도 있다. 제이플러스 건너편 길을 따라 종로길 방면으로 오르다 보면 국산 구제 전문 매장 '스카이'가 있다. 이곳의 제품은 대부분 국산 중고나 폐업 공장에서 가져온 제품들. 가격대가 월등히 싼 것이 장점이다. 여성용 원피스가 8천 원선.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여기서 만은 잠깐 잊자. 가격대에 비해 당장 입어도 손색 없는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인다. '미샤'등 국내 유명 브랜드 제품이 섞여 있기 때문에 브랜드 택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간혹 가다 '폴로' 등 고급 제품도 1만 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정기은 사장은 "국산 구제의 경우 가격이 워낙 싸기 때문에 옷에 금방 질리는 고객이 많이 찾는다"며 "다양한 스타일링에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스카이의 가격대는 3천~2만 원선. 구두나 가방 등도 취급한다.


>>탈의실이 없어요 치수 맞는 옷 가져가세요
구제옷 가게는 탈의실을 따로 구비해 두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옷을 전시하지 않고 땅에 풀어놓은 경우도 많다. 때문에 어디서든 옷을 갈아입을 수 있고, 고를 수 있는 복장을 갖춰 입고 쇼핑에 나서는 것이 좋다. 티셔츠에 레깅스 정도의 차림이면 적합하다. 탈의실 없이 옷을 갈아입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집에서 치수에 맞는 옷을 미리 가져가서 대 보는 것도 방법이다. 바지의 경우 허리 부분을 목에 둘러 맞으면 대충 자신의 치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김해의 구제시장에 만족하지 못하면 인근 부산 '국제시장'이나 대구 '봉덕시장' 등을 방문해 보자. 굳이 구제를 구입하지 않아도 골목마다 들어선 옷가게는 물론 먹을거리 등이 가득해 나들이 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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