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7일 '김해 무&유 볼링클럽' 회원들이 창단 10주년를 자축하며 기념촬영을 위해 모여 있다.

매월 2, 4주 수요일 정기 모임
회원 상당수 프로 같은 수준
유대 특히 좋아 커플만 7쌍

'김해 무&유 볼링클럽'의 정기모임은 2, 4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다. 지난 12일 저녁 봉황동 김해볼링장에 푸른색 단체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하나둘 모였다. 그리고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게임이 시작됐다.
 
1번 주자가 볼링 핀을 향해 힘차게 볼을 굴리고 이어 '팡'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핀이 쓰러진다. 스트라이크! 시작이 좋다.
 
정규모임 당 모두 세 게임을 치고 세 게임 점수의 평균을 내 1등에게 볼링장 이용 쿠폰 등의 선물을 전달한다. 때문에 정기모임 때마다 진행되는 순위 결정전은 동호회 모임의 작은 재미다.
 
이들의 실력도 보통이 아니다. 칠 때마다 스트라이크, 스페어 처리도 깔끔하다. 정말 취미로 볼링을 치는 사람들인가 싶다.
 
"아마추어 맞아요?"라는 질문에 김상철(33) 회장은 "오늘 모인 회원들 중에 초보자도 많지만 한 달만 동호회 모임에 열심히 나오면 실력이 금방 는다"며 "1, 3주 금요일에도 번개 모임을 가져 팀 대항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김해의 8개 볼링클럽이 모인 팀 대항전에서 '김해 무&유 볼링클럽'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 게임이 끝나자 모두 옆자리로 이동한다. 볼링은 레인 위의 왁스칠 상태, 주변 상황, 손의 조그만 움직임 등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동호회원들은 각자의 자리를 교체해 서로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고 있었다.
 
운동으로서 볼링의 장점은 무엇일까? '김해 무&유 볼링클럽'의 정지숙(32·여) 총무는 "보통 운동은 나이가 어리고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보다 잘 하지만 볼링은 그렇지 않다.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1년 창단한 '김해 무&유 볼링클럽'에서 지금까지 활동해 온 이정석(42) 씨는 "볼링은 파워가 아닌 마인드컨트롤이 관건이고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운동이다. 10프레임을 마치고 나면 걸어서 30분 산책한 것과 같은 칼로리가 소모된다"고 말했다. 또한 "스텝과 스윙, 기본자세만으로 전신운동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자세교정에도 그만"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김해 무&유 볼링클럽'은 특별한 자랑거리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 동호회를 통해 사랑을 키워가는 커플이 7쌍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5커플은 이미 결혼한 부부이며 2쌍의 미혼커플은 현재 볼링으로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는 중이다. 총 23명의 회원 중에 절반 이상이 커플인 셈이다.
 
'무&유'라는 동호회 명칭도 '유대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모여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만들어 간다'라는 뜻이다.
 
이 동호회의 경기이사인 김영신(35·여) 씨도 김상철 회장과 4년 전 이 동호회에서 만나 이달 2일 결혼에 골인했다. 김 이사는 "같이 볼링을 취미생활로 삼다 보니까 정도 들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볼링 치는 모습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그 사람의 성격 또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 무&유 볼링클럽'은 현재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다음카페 (cafe.daum.net/chbc)에 들어와 가입의사를 밝히고 연락처를 남겨 놓으면 모임이 있을 때 연락을 해 준다고 한다.
 
올 가을, '김해 무&유 볼링클럽'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스트라이크로 날려버리는 것은 어떨까?
문의/김상철 회장 010-9326-4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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