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승진 및 전보자 임명장 수여식의 모습. 사진제공=김해시


추진력 갖춘 50대 초중반 대거
김해고 출신 시청 고위직 휩쓸어
고참급 사기 저하 풀어야할 과제


 
'허성곤호 2기'의 방향과 밑그림을 그릴 김해시 첫 인사가 단행됐다. 예견됐던 대로 허 시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자신의 청사진을 실행에 옮길 비교적 젊은 인물을 대거 국장, 과장 등 요직에 전면배치했다. 앞으로 그가 발탁한 간부들을 중심으로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시정이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9일 국·과장급 승진 및 전보 41명과 6급 이하 승진 62명 등 총 103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2016년 재선거로 당선된 후 시정의 핵심인 국장급의 교체 폭을 제한하는 등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둬 온 만큼 이번 인사에 대한 김해시 안팎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퇴직 등으로 4급 공무원 일곱 자리가 공석이 되는 등 5급 이상 국·과장급 11개 자리가 승진 대상에 포함돼 인사 폭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재선거로 당선된 허 시장이 재선 후 4년 시정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자신의 시정철학을 이해하고, 맡길 수 있는 인물을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이번 인사는 발탁인사란 평이 지배적이다. 평소 허 시장은 관리형 보다는 강한 추진력으로 성과를 내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후보들이 승진자에 대거 포함됐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장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허 시장의 경우 안정보다는 추진력을 중시하는데, 이번 인사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성연 전 일자리정책과장과 조강숙 전 관광과장이 읍·면·동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청 국장 직무대리로 승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성연 일자리정책국장 직무대리는 김해시의 역점시책인 일자리 창출, 조강숙 인재육성사업소장 직무대리는 8월부터 김해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성공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62명이 승진한 6급 이하 인사에서도 대부분 인사고과 순으로 승진자를 선정해 큰 무리는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때문에 공무원 노조에서도 큰 불만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총무과 관계자는 "연공서열과 업무실적을 혼용해서 인사를 진행했다. 과거에 비해 국과장들이 젊어진 만큼 시정에 역동성이 부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해고 출신의 약진도 두드러진 대목이다. 1974년 김해 유일의 인문계 남자 고등학교로 개교한 이후 졸업생들이 김해시청에 대거 진출해 현재 4~6급 공무원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초·중반이 요직에 배치되면서 승진에서 고배를 마신 1960~1964년생 과장 등 고참급 과장·팀장들의 떨어진 사기를 어떻게 진작시킬지도 허 시장의 과제로 남았다. 국장급 인사가 대폭 이뤄지면서 이들의 승진 기회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국장보다 선배인 과장들이나 과장 승진에서 밀린 고참급 팀장급들이 적지 않아 힘 빠진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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