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김해분청도자기축제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 지역의 유망축제라는 이름이 무색해 졌다.
 
2일 김해시와 김해도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6일간 진례면 송정리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분청도자기축제 방문객 수는 총 3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50여 만 명보다 43% 줄어든 수치다. 특히 개막제 등 대부분의 무대행사가 썰렁한 모습을 연출한 가운데 동원된 시청 공무원들이 상당수의 객석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기간 동안의 도자기 판매량도 8억여 원에 그쳐 지난해 13억여 원에 비해 63%나 떨어지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지역 유망축제이다. 특히 올해는 김해에서 생산한 도자기를 일본으로 수출한 지 400년째 되는 뜻 깊은 해였다. 때문에 지역 도예인들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방문객과 판매수익을 기대했지만,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가 초래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축제에 참여한 도예가 김영복(58) 씨는 "축제기간 동안의 도자기 판매수익은 한해 도자기 판매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올해는 지난해 축제기간 수입의 반정도에 그쳤다"며 "1년 동안 축제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흙을 빚어 왔는데, 방문객이 크게 줄고 도자기 판매 수익도 덩달아 줄어들어 속이 상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김해분청도자기축제의 행사 비용은 지난해와 똑같이 2억8천400만원이 들었다. 그러나 비로 인해 불꽃놀이 등 일부 무대행사들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축소돼 내용 면에서도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해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주말까지 이어지면서 방문객을 끌지 못한 것 같고 경기불황도 한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조직위가 '한일 도자기 문화 및 관광교류 활성화'를 주제로 첫 한일공동 심포지엄을 열었지만 시민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번 축제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하면서 축제 전반에 걸쳐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축제를 다녀온 김 모(52·여·부원동) 씨는 "행사 프로그램도 지난해와 거의 대동소이하고 관광객들이 보고 체험할 거리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길가에서 술과 음식을 파는 상인들이 앞다퉈 호객행위를 하고 바가지를 씌우는 등 횡포를 부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불쾌해 했고 부담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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