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95년 개교해 6천12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김해가야고등학교의 전경.
지난 1995년에 문을 연 김해가야고등학교(교장 정권규)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들이 밀집한 내외동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까지 6천12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지금은 총 37학급 1천415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지난 3월 김해대청고등학교에서 이 학교로 부임한 정권규(59) 교장은 인성 함양을 중시하고 있다. 그는 전교생에게 '오무(五無)운동'을 실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오무운동'이란 폭력학생 없는 학교, 조는 학생 없는 학교, 두발 불량 학생 없는 학교, 담배 연기 없는 학교, 휴대폰 소리 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말한다.
 
학교에 가 보니 쉬는 시간마다 간부학생들이 학교 곳곳을 누비며 친구와 후배들에게 오무운동을 알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가야고는 담배 연기 없는 학교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금연교육 솔선수범 학교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금연을 주제로 한 학급게시판 꾸미기, 금연포스터 그리기 대회 및 입상작 전시회, 금연골든벨, 금연송 부르기 대회, 금연 글짓기 대회 등 금연 관련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야고는 노후화된 학교시설 환경개선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겨울방학 동안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지원받은 12억2천만 원의 특별교부금을 투입, 학생화장실 현대화 공사와 노후화된 교실바닥 및 복도 교체, 식당 증축 등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서관 인프라 구축해 성과 달성, 상위권 심화반·잉글리쉬 존 운영
1:1 멘토링·원어민 영어회화반 등 맞춤형 학력향상 프로그램도 인기
 
▲ 리모델링한 도서관을 소개하는 권명숙 연구부장.
가야고는 지난해에 부임한 권명숙(50) 연구부장이 주축이 되어 학생들이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인프라를 구축했다. 점심시간, 권 연구부장의 안내로 도서관엘 가 보니 세련되고 아늑한 분위기의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고 독서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올해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분위기가 확 바뀐 이 학교의 도서관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방문해 책을 읽고 대출할 수 있다.
 
권 연구부장은 "'인생에 눈뜨는 책읽기' 프로젝트를 실시해 행복한 책읽기, 길(진로)을 찾는 책읽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학생들은 주로 자율활동시간에 책을 읽는데, 그날 읽은 분량을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독서 기록장에 기록하고 보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독서교육을 통해 가야고는 지난 9월 말에 실시된 경상남도 독서교육 우수학교 공모전에서 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독서교육 외에도 김해가야고는 '맞춤형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은 뇌활성 명상교육, 1:1 맞춤형 학습 멘토링, '개념을 잡는 교실'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위권 학생들은 방과 후 영어·수학 실력향상반과 원어민 영어회화반, 과학실험반 등에 참여하고 있다.
 
▲ 'English Zone'에서 영자신문을 읽고 있는 가야고 학생
뿐만 아니라 상위권 학생들은 통합 논술반, 영어·수학 심화반, 심화과학반 등 최상위반에 출석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있다. 우수학생들의 이공계 진출을 유도하고 자연계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심화과학반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심화과학반은 상위 10% 학생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대학별고사에 대비한 심화학습, 학교탐방, 과학특강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nglish Zone을 활용한 영어 의사소통 능력 신장'에 힘쓰고 있는 것 또한 가야고의 특성화 교육 중 하나이다. English Zone은 영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는 한편 영어정보학습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영어팝송부르기 대회, 영어경시대회와 같은 다양한 행사도 개최된다.
 
이 외에도 908명의 학생들이 51개 동아리에 가입해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키워가고 있으며, 자매학교와의 결연을 통해 해외문화 체험활동 및 외국어학습 기회도 갖고 있다. 가야고는 지난 1998년부터 일본 큐슈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히가시 고등학교와 교류를 하고 있다. 매년 1주일 정도 일정으로 5~10명의 학생과 인솔교사가 이 학교를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정권규 교장은 "학교 시설이 점차 개선되는 등 가야고는 재도약의 시기에 들어섰다"며 "기회가 온다면 앞으로 가야고를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로 만들어 김해지역 명문고로 도약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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