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골목·밤길 등 위험장소 지적 미흡한 치안·방범활동 불만 높아
"아빠, 엄마가 경찰이면 좋겠어요."
 
김해지역 아동들이 아동 폭력 위험에 떨고 있다. 관련기관의 미흡한 치안 시스템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아동여성인권김해시연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외동 지역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은 성폭력 등 아동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했고, 절반 이상의 어린이가 '밤길'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인권연대는 이날 김해 내외동주민센터에서 '마을지킴이단 내외지역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은 김해지역 아동폭력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약 20여 일 간(10월1~20일), 초등학생 329명(여학생 183명, 남학생143명), 지역주민 282명(여자196명, 남자 40명), 아동지킴이집 37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응답자의 31.3%가 성폭력을 비롯한 아동 폭력을 목격하거나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위험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초등학생과 지역주민 모두 공원과 골목을 지목했다. 일부 아동의 경우는 학교 화장실을 위험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해지역 밤길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는 초등학생도 모두 151명으로 전체의 절반정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내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센터가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 미진 등을 이유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아동들은 아동폭력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지역기관의 도움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폭력발생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무응답을 제외한 전체 응답 아동의 50%(107명) 가량이 '아니오'라고 답했다.
 
아동성폭력피해 발생 시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는 경찰서를 선택한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소방서, 아동지킴이집, 청소년 전화 순으로 답했다. 전문기관인 해바라기아동센터, One-stop지원센터, 학교 Wee-center 등의 기관 등을 응답한 아동은 전체 대비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방범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많아, 미흡한 치안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보고회를 진행한 김해여성회 이소영 회장은 "이번 설문 결과는 지역 내 잠재적인 아동폭력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된다"며 "마을 내 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해주겠지'라는 생각보단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고민이 중요하다. 마을지킴이단 활동이 그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을지킴이단사업은 경찰 등 전문기관과 주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지역내 아동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활동으로 아동여성인권김해시연대가 주최하고 김해여성회(회장 이소영)가 주관하며 김해생협(iCOOP)(이사장 김란희) 내외동주민회(이사장 이천기)가 참여해 지난해 발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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