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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소리가 안 들려요" 난청 치료 서둘러야
  • 수정 2018.11.13 15:37
  • 게재 2018.11.06 16:42
  • 호수 396
  • 17면
  • 정상섭 선임기자(verst@gimhaenews.co.kr)

# 아들 내외, 손자와 함께 하는 70대 박 모 할아버지는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갑갑하다. 아들이 시끄럽다며 자꾸 소리를 줄이는 바람에 드라마 주인공의 대사를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화도 나고, 자괴심도 들어 혼자 다른 방에 가서 지내다 보니 우울증까지 찾아오는 느낌이다.
 



초기에는 고음영역 구별능력 떨어져
사회적 고립, 우울증 유발로 사회문제화
청각장애 등록되면 보청기 구입비 지원
이어폰 사용·귀지 청소·코 풀기 등 피해야



■난청의 원인과 증상
흔히 난청이라고 하면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으로 듣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 태어날 때부터 소리의 신경전달 과정에 문제가 있는 '신생아 난청', 갑자기 원인 모르게 청력이 크게 감소하는 '돌발성 난청'도 있다.
 
가장 흔한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 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성 난청의 인구 비율은 65~75세는 40%, 75세 이상은 70%에 이르러 우리나라에 17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생아 난청은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했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경우, 뇌수막염, 감기로 인한 중이염 등에 걸렸을 경우 등에 발생한다. 유아의 경우 뒤늦게 발견돼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발달과 학습,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된다. 출생 후 1개월 안에 청각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은 초기에는 고음을 듣는 능력이 떨어지고, 진행됨에 따라 저음 영역으로 확대된다. 다비치보청기 김해 부원점의 박현수 청능사는 "고음역대는 자음을 알아듣는데 주로 관여하므로 난청 초기에는 '밥', '밤'과 같은 비슷한 말을 구별하기 어렵다"며 "또 음역대가 높은 여성과 아이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귀울림(이명)은 난청에 가장 많이 동반되는 증상이다. 원인에 따라서는 어지럼 또는 귀의 통증이나 분비물이 동반되기도 한다.
 

■보청기 사용 꺼리지 말아야
어떤 이유에서든 난청이 있다면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멀게 느껴지게 된다. 높은 소리의 경보음을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자동차 소리의 방향을 감지하기 어렵게 되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또 다른 사람과 대화가 어렵게 되면 자신감이 결여되고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치매의 원인 9가지 중에 난청이 들어 있으며,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까지 포함하면 치매 원인 가운데 3분의 1이 난청과 관련이 있다는 학설도 있다.
 
난청의 재활수단은 일차적으로 보청기 착용이다. 특히 소아 난청의 경우 소리자극을 끊임없이 줘서 청각세포를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보청기가 필수적이다. 난청이 있을 경우 청각장애등록증을 발급받으면 최대 131만 원까지 보청기 구입비용이 환급된다. 이비인후과나 보청기 전문점을 찾아 상담을 받으면 된다.
 
보청기는 고막형, 귀속형, 귀걸이형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다비치보청기의 박현수 청능사는 "보청기는 난청의 정도, 귀의 모양 등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연스런 소리 전달을 위해 양쪽 귀에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착용 후에도 적응과 조절 기간이 필요하므로 가까운 보청기 전문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보청기는 '잘 듣게 되는 것'이지, '청각신경의 기능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므로 보청기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된다. 심한 난청, 또는 완전히 들을 수 없는 ‘전농’ 상태라면 귀 속에 인공 달팽이관을 심는 인공와우이식술을 고려해야 한다.
 


■난청을 일으키는 생활습관
난청을 일으킬 수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 중 대표적인 것은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 것이다.
 
이어폰은 소리를 고막까지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고막이 높은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청력이 떨어지는 소음성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소음은 평균 75데시빌(dB) 이하다. 이정도 소음은 오래 노출돼도 청력이 손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90데시빌 이상 소음에 매일 8시간씩 노출되면 난청이 일어날 수 있다. 100데시빌이 넘는 소음에 아무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된다.
 
이어폰은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듣고 하루 60분 미만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30분 이상 이어폰을 사용했다면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귀 안에 들어가는 이어폰보다는 헤드폰, 스피커로 듣는 것이 좋다.
 
면봉을 귀 안에 넣고 귀지를 파는 습관도 난청을 가져올 수 있다. 귀지는 귓속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데 이를 무리하게 제거하면 세균 감염이 되기 쉽고, 제거 과정에서 고막에 상처를 내 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귀지는 저절로 떨어져 나오므로 집에서 귀를 관리 할 때는 귓구멍 주변만 면봉으로 부드럽게 닦는 것이 좋다.
 
이밖에 코를 세게 푸는 습관도 난청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는 귀와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코를 너무 세게 풀면 이관이 막혀 귀에 염증이 생기고 이것이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는 입을 벌려 콧구멍을 한쪽씩 막고 2~3회 정도 나누어 푸는 것이 좋다.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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