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후보 누가 거론되나

내년 총선 김해지역의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나라당의 경우 현역 의원들이 여전히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야권은 고만한 후보들이 난립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교체 지수가 만만찮은 상태지만 대항마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는 분석이다.


김해갑·김해을 유권자들 여권후보엔 김정권·김태호 선호, 무응답 층도 40~50%나 돼
야권에선 정영두·곽진업 선두, 2위와 격차 크지 않아 안심 못해

■ 김해갑=여권 김정권, 야권 정영두 선두

김해갑 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현역인 김정권 의원이 34.2%로 선두를 질주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김문희 전 청장이 12.5%, 법무법인 재유의 민홍철 변호사가 11.1%의 지지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김해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고배를 마신 뒤 국회의원으로 진로를 선회한 김문희 전 청장은 이번 적합도 조사에서 2위로 약진했다. 또 육군 법무감 출신인 민홍철 변호사가 참신한 이미지로 나름대로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후보 모두 이번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약진하기는 했지만 김정권 의원의 아성을 위협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에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 차기 총선의 공천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요직에 있다는 점이 김정권 의원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무응답층이 42.2%에 이르는데다 김정권 의원의 교체 지수가 54.1%에 달해, 향후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현역 의원 물갈이론이 힘을 얻을 경우 김정권 의원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해갑 지역 야권 후보에 대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정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이 14.1%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이 10.5%, 최대환 김해희망포럼 회장이 7.4%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전진숙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5.9%, 제해식 김해진보연합 의장이 2.6%의 지지를 얻었다.
 
김해갑 지역의 야권 후보들은 20%대 지지를 얻은 후보가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군소후보들이 난립하는 경향을 보였다. 오히려, 누가 야권 후보로 적합한지 잘 모르겠다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사람은 59.5%를 넘어 후보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권 단일 후보가 나와 한나라당 후보와 1대1로 맞붙었을 경우 조사 대상의 52%가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반응을 보여 한나라당 후보(38.4%)를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여론조사 결과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김해지역 야권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총선 후보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27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모습.

■김해을=여권 김태호, 야권 곽진업 두각

김해을 지역 역시 한나라당 총선 후보 적합도에서 현역 김태호 의원이 40.9%를 얻어 압도적 1위를 달렸다. 황전원 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 캠퍼스 학장 3.5%, 임용택 전 김해시의회 의장 2.2%, 길태근 전 청와대 정책조사국장 1.4%, 김혜진 전 대한체육회 감사가 1.2%의 지지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모르겠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51.5%로 나타났다.
 
김해갑 지역에 비해 여러 후보들이 한나라당 총선 후보로 거론됐지만 누구도 김태호 의원을 위협할 만큼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또 황전원 학장을 제외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후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김태호 의원이 경남도지사를 지내고 총리 후보까지 오르는 등 인지도 면에서 훨씬 앞서는데다, 내년 총선까지 당선된 지 1년 남짓 밖에 안돼 사실상 교체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해을 지역 야권 후보에 대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이 9.2%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차지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5.8%, 이봉수 전 청와대 농업특보 4.5%, 박봉열 민주노동당 김해지역 위원장 3.0%, 이영철 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2.6%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에도 2~3명의 군소후보가 이름을 올렸지만 1% 남짓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김해을 지역 역시 야권은 군소후보들이 10% 이하 지지를 얻어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잘 모르겠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이 무려 72.1%에 달해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 대부분이 인지도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해을 지역 역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한나라당과 1대1 구도를 형성할 경우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41.2%가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한나라당 후보(39%)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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