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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세요 ‘구독’하세요!
  • 수정 2019.02.12 16:01
  • 게재 2019.01.29 15:02
  • 호수 408
  • 6면
  • 이현동 기자(hdlee@gimhaenews.co.kr)



"이제는 무엇이든지 구매해서 소유하는 것보다는 '구독'을 통해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경험하는 소비가 트렌드입니다."
 
최근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기간 요금을 지급하고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의 한 형태를 말한다.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구독을 신청하면 별도의 중간 구매과정 없이 정기적으로 물건을 배송받거나 서비스를 언제든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다. 소비하는 방식이 '소유'에서 '가입'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소비트렌드 '구독경제'
'넷플릭스' 성공 결정적 계기
 취향·예술영역까지 확장 추세
 내년 600조 규모 성장 전망


구독경제 모델이 등장하기 전, 우리 사회를 이루던 전통적인 자본주의의 형태는 소비자가 돈을 지급하고 상품의 소유권을 갖는 '상품경제'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공유경제'(소비자가 일정 기간 점유권을 갖고 사용한 만큼 돈을 지급하는 것)가 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은 '쓴 만큼'만 돈을 냈다. 최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인 '구독경제'가 등장해 대중에게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소비자들이 신문·식료품·동영상은 물론이고 이제는 셔츠·자동차까지 구독하기 시작하면서 이 새로운 경제모델이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인들은 구입하고 소유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원하지 않는다. 소유하는 것이 꼭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 이들은 자신이 소유한 것을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노력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세대다. 꼭 구입하지 않아도 순간마다 필요한 것을 얼마나 잘 찾아 쓰고, 잘 즐기는지를 더 중요시 여기는 것이다.
 
또한 트렌드 주기변화가 빨라 유행이 금방 바뀌기 때문에 구독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더 추구하는 경향도 보인다. 현대사회에서 구독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경제적 이익'과 '새로운 경험(재미)'이다.
 
원래 '구독'이라는 개념의 시초는 신문·잡지 등의 인쇄물이었다. 하지만 인터넷·모바일기기 사용이 일반화되는 등 우리 사회가 점차 디지털화되면서부터 1인 방송·유튜브 등을 구독해놓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구독하는 행위가 하나의 경제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처럼 구독경제는 수백 년이 넘게 지속돼 온 소유개념을 흐리게 만들었고, 새로운 경제생활 양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제한된 자원과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과 효율을 이끌어 내기 위한 변화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금융기관 '크레디트스위스'는 보고서를 통해 구독경제의 시장규모가 지난 2000년 약 241조 원에서 2015년 약 470조 원까지 성장했다고 발표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약 60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독경제의 모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넷플릭스 모델'. 이는 구독경제 시대의 대표주자라고도 할 수 있다. 주로 영화·드라마 등 영상물이나 디지털 콘텐츠에 적용된다. 월정액 요금을 지급하면 일정 기간 무제한으로 스트리밍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넷플릭스·무비패스·멜론 등이 대표적 업체다. 또한 회비를 내면 음료·술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 회사들의 성공사례도 적지 않다.
 
둘째는 '정기배송 모델'이다. 월 구독료를 정기적으로 납부하며 신문·옷·화장품 등의 생활용품을 정기적으로 배송 받는다. 미국 기업 '달러쉐이브 클럽'은 매월 면도날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창업 5년 만에 32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대박'을 쳤다. 이 밖에도 그림·꽃·맥주 등을 구독하는 서비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생필품 배송 모델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측면도 존재한다. 미국 등과 달리 한국은 편의점 등이 도처에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기배송의 필요성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정수기 모델'은 마련하는데 목돈이 필요해 상대적으로 구매하기가 망설여지는 고가의 제품들에 적용된다. 주로 정수기·자동차·명품의류 등이다. 월정액 요금을 납부하면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 다양하게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렌트 형식과 유사하다.
 
이 밖에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신생 기업들은 현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주로 1인 가구를 겨냥한 생필품 중심이었다. 생활용품을 매번 구입하거나 세탁하는데 번거로움을 느끼는 이른바 '귀차니즘'이 구독경제 시장을 성장시킨 것. 최근에는 생필품을 넘어서 도서·인테리어 소품·취미용품 등을 구독하는 서비스의 수요가 늘면서 취향·예술의 영역까지 구독경제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서 플랫폼 업체 '플라이북', 그림을 정기배송 해주는 업체인 '핀즐', 취미를 배달하는 '하비인더박스' 등이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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