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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목욕 즐긴다면 ‘레지오넬라증’ 주의
  • 수정 2019.03.12 16:38
  • 게재 2019.03.05 15:31
  • 호수 412
  • 18면
  • 배미진 기자(bmj@gimhaenews.co.kr)

# 주부 이 모(54) 씨는 이틀 전 대중목욕탕에 다녀온 후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기침과 오한, 콧물 등 감기 몸살을 의심한 이 씨는 병원을 찾은 후 깜짝 놀랬다.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레지오넬라증을 진단받은 것이다.
 



매년 감염 환자 꾸준히 증가
레지오넬라균 오염된 물 원인

발열·기침 등 폐렴 증상 유사
흡연자·노인 발생 위험 높아

집단 감염 때 빠른 인지 중요
소독 등 환경관리 철저히 해야



최근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호흡기 감염증인 레지오넬라증 발생환자가 늘고 있다. 2014년 30건에서 2015년 45건, 2016년 128건, 2017년 198건, 2018년 296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월에는 강원도 지역의 한 온천에서 레지오넬라증이 집단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레지오넬라증은 여름철(6~8월)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계절 내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오염된 물에서 감염
레지오넬라증은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 건물의 냉·온수, 목욕탕, 온천, 분수, 수영장 물놀이 시설 등의 물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비말형태로 흡입돼 감염을 일으킨다.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물로 세척한 호흡기 치료기기나 분무기를 사용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갑을장유병원 백주은(내과전문의) 과장은 "레지오넬라증은 산발적 또는 집단으로 동시에 발생하기도 하며 병원, 호텔, 아파트 등의 물 공급 시스템이 오염되는 경우 동시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다른 원인에 의한 폐렴과 유사하다.
 
백 과장은 "발열, 피로감 등이 있다가 기침, 호흡 곤란이 발생하며 그 밖에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혈액 검사에서 저나트륨혈증, 간기능 검사의 이상, 높은 염증 수치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다중이용시설 레지오넬라균 검출현황'에 따르면 레지오넬라균 검출률은 대형건물(15.13%)이 가장 높았다. 백화점과 대형쇼핑센터(14.67%)가 그 뒤를 이었고 온천(13.93%), 대형목욕탕(13.79%), 찜질방(13.11%), 종합병원(10.58%) 순이었다. 겨울이라 할지라도 냉·난방시설을 상시 가동하는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고령·면역저하자 주의
레지오넬라증은 폐렴형(레지오넬라 폐렴)과 독감형(폰티악열)으로 나뉜다. 폐렴형은 심각한 감염증을 나타낸다. 발열과 오한, 기침, 호흡곤란, 전신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독감형의 경우 경미한 증상을 나타낸다. 발열과 오한, 마른기침, 콧물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2~5일 내에 회복된다.
 
레지오넬라증은 누구에게나 감염될 수 있다. 백 과장은 고령자, 흡연자, 만성적인 폐질환자,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발생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연령별 레지오넬라증 발생현황(2014년∼2018년)'을 살펴보면 70대의 신고 건수가 40~60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는 "면역 저하자는 발생하기도 쉽고 예후도 좋지 않다.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사망률은 1~10%다"라고 말했다.
 

■치료·예방법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감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할 경우 이를 빨리 인지하는 것이다.
 
백 과장은 "적절한 항생제를 빨리 투여할 때 예후가 좋고 사망률이 낮다.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10일에서 14일까지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 간에 전염되는 일은 거의 없어 환자의 격리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는 정기적으로 물 공급 시스템을 소독하고 레지오넬라에 오염되지 않았는지 검사해야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물이 있는 환경에서 증식할 수 있다. 특히 25~45℃에서 잘 증식하므로 냉각탑, 병원이나 공동주택의 냉·온수 급수 시스템, 목욕탕의 욕조수 등을 정기적으로 청소·소독해야 한다. 또 수온 및 소독제 잔류 농도 관리 등 환경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호흡기 치료기기를 통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호흡기 치료기구에 멸균수를 사용해야 한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도움말 = 백주은 갑을장유병원 과장(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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