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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슬로시티 김해'서 느림의 미학 즐겨요‘느리게 걷기 좋은 명소’ 6곳
  • 수정 2019.03.26 15:21
  • 게재 2019.03.19 17:39
  • 호수 414
  • 6면
  • 이경민 기자(min@gimhaenews.co.kr)
▲ 장유의 도심을 가로지는 대청천.


김해시 도시형 슬로시티 선정
도심~외곽 아름다운 장소 주목

율하·대청천 산책로 힐링 코스
문화거리로 재탄생한 봉리단길

사람 냄새 풍기는 김해오일장
보랏빛 수국정원 장관 수안마을



슬로시티(Slow City)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행복 공동체 운동이다. 1999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그레베 인 키안티'에서 시작됐다. 삶의 성장보다는 성숙을, 양보다는 질을, 속도보다는 깊이와 넓이를 채워가는 것을 추구한다.

현재 전 세계 30개국 257개 도시가 슬로시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주·하동·담양 등 15개 도시가 포함된다.

김해시는 지난해 6월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세계 최초의 '도시형' 슬로시티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11월 선포식을 열고 '균형 있고 조화로운 김해! 행복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도시와 농촌, 빠름과 느림, 첨단과 옛것,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꿈꾼다.

'도시'로 분류되는 김해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유는 뭘까. 김해지역에는 의미를 되새기며 둘러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명소들이 도심에서부터 외곽까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장유의 율하천·대청천, 도시재생으로 재탄생한 회현동 봉리단길, 분청사기의 도요지 상동 대감마을 등.

어느덧 3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봄의 여왕 벚꽃은 꽃망울을 터뜨릴 채비를 마쳤다. 바쁜 일상은 잠시 제쳐두고 따뜻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김해의 명소를 느릿느릿 걸어보자. 느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느릿하게 걷기 좋은 장유동 '율하천·대청천 거리'
장유의 율하천과 대청천 산책로를 걷다보면 봄 여울의 물 흐르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하천 중간 중간 놓인 징검다리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율하천 인근에는 이색적인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있다.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 고풍스런 모습의 외관과 독서·전시 공간 등을 갖춘 다양한 카페들이 달콤한 커피 향을 선물한다.

대청천을 따라 조성된 누리길에는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예술창고가 위치해 있다. 도자기 만들기, 천연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작은 전시장에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달 30일에는 벚꽃 핀 대청천변에서 슬로걷기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 예술인이 운영하는 봉리단길의 음식점.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회현동 '봉리단길·김해오일장'
김해대로 2273번길 일대에는 최근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봉리단길'이 조성됐다. 청년 상인들은 오래된 가옥들을 개조해 문화예술 공간을 겸한 카페, 음식점, 옷가게 등으로 재탄생 시켰다.

서상동 방향 봉리단길 끝자락에는 '2'와 '7'로 끝나는 날짜에 김해오일장이 선다. 이름 없는 노점들이 각종 과일과 야채, 생선, 음식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인정 넘치는 덤과 푸근한 사람냄새는 아련한 시골장터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 김해 대표 슬로푸드인 동상시장 칼국수.

 
이국적 향취 물씬 풍기는 동상동 '글로벌푸드타운·전통시장'
동상동 글로벌푸드타운에는 이색 먹거리가 가득하다. 중국·인도·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 약 10개국 30여 개의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특히 주말에 이곳을 방문하면 해외여행을 온 듯 착각을 느낄 만큼 외국인들이 많이 붐빈다.

외국인 거리는 전통시장인 김해동상시장과 맞닿아 있다. 낯익은 우리나라 상품은 물론 생소한 이름의 면류나 소스, 과일, 채소를 파는 아시아 마켓도 다양하게 입점해있다. 동상시장의 최고 먹거리는 쫄깃한 면발에 구수한 육수가 일품인 칼국수. 즉석에서 면을 만들어 바로 끓어주는 칼국수는 김해를 대표하는 슬로푸드로 꼽힌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진례면 '하촌마을'
하촌마을의 옛 지명은 예동마을이다. 옛날부터 주민들이 예(禮)를 지키며 살아온 효자·효녀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 어귀에 세워진 반효자와 조효녀 정려비는 각각 1470년(성종1년), 1687년(숙종 13년)에 하사된 것이다. 하촌마을의 오랜 효(孝) 문화를 짐작케 한다. 효를 테마로 조성된 마을 벽화길과 깨끗한 자연환경도 볼거리를 더한다.

이곳 하촌마을에 들렀다면 인근의 도자전시관을 둘러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김해는 분청사기의 본고장이다. 진례면에는 국내 유일의 건축도자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다양한 도자 전시와 수수한 매력의 분청도자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매년 6월 수국축제가 열리는 수안마을.


아름다운 수국 가득한 대동면 '수안마을'
대동면 수안마을은 '물이 좋아 살기 편안한 마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현재 60가구 110여 명이 거주한다. 수안마을에서는 매년 6월 말 수국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 마을은 하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된다. 축제는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만든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또한 부추재배농가가 많은 수안마을은 해마다 9월이면 하얀 부추 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노란색 나비가 나풀거리며 그 위를 나는 모습은 또 다른 그림을 연출한다.

서낙동강 나루터 너머에는 연이 자란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수확해 연근으로 과자, 피클 등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 판매한다. 마을공동체가 잘 형성된 사례로 꼽힌다. 수안마을은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지만 곳곳에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 상동면 대감마을 벽화.

 
분청사기의 도요지 상동면 '대감마을'
상동 대감마을은 역사와 전통이 머무는 삼통(三通) 문화마을로 불린다. 삼통은 분청사기 도요지, 가야 야철지, 조선시대 곡물 저장·물류 거점인 사창 등 마을의 3가지 문화 자산을 말한다.

이곳은 일본 아리타에서 '도자기의 어머니'로 칭송받았던 조선 최초 여성도공 백파선의 고향이기도 하다.

마을 담벼락 벽화에는 조선시대 김해도자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하나의 도자기가 완성될 때까지 옛 도공들이 들인 노고가 그림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마을 앞에는 대포천이 흐르고 있어 느릿 느릿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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