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31일 열린 제4회 경남 메시에마라톤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모두의 밤하늘 100년' 주제
학생·성인·일반인 80개 팀


광활한 우주를 달리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의 마라톤이 열렸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경남지부가 주관하고 가야별 연구소가 협찬한 제4회 경남 '메시에 마라톤'이 지난달 30일~31일 경남 산청군 별아띠천문대·간디중학교 운동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메시에 마라톤은 국제천문연맹(IAU·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설립 100주년을 맞아 '모두의 밤하늘 100년'이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중·고등학생, 성인 50개 팀, 참관인 30개 팀이 참가했다. 전국에서 열리는 메시에 마라톤 중 가장 큰 규모다.

메시에 마라톤이란 메시에 목록에 기록된 110개 천체를 하룻밤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이 찾아내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의 행사다. 메시에 목록은 18세기 후반 프랑스의 천문학자 '샤를 메시에'가 혜성과 헷갈리지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어두운 심원천체 110개를 관측해 그 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이 행사를 마라톤에 빗대 부르는 이유는 천체 관측 실력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밤을 새우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의 천문가·동호회들은 3월께 일제히 메시에 마라톤을 개최해 천문인들 간 정보를 공유하고 관측 실력을 뽐내는 장을 마련한다. 3월이 1년 중 메시에 천체를 하룻밤 사이에 모두 관측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편 경남지부는 메시에 마라톤을 천문인들 뿐만 아니라 별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천문학의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021년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제 31회 국제천문연맹(IAU) 총회가 개최돼 전 세계 3000여 명의 천문학자가 모이는 큰 행사가 있는 만큼 천문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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