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징용노동자상 앞에서 대학생 겨레하나 회원이 일본 전범기업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 동참합시다' '일제 불매는 쉬운 것 부터' '일본여행 가지 맙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많아지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 목록'도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목록에는 토요타·렉서스·혼다 등 자동차 브랜드, 소니·파나소닉·캐논 등 전자제품 브랜드, 데상트·유니클로·ABC마트 등 의류 브랜드,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맥주 브랜드 등 다양한 일본 브랜드가 포함됐다.

트위터에도 '#일본제품불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일본 제품 불매 목록과 일본 제품 불매운동 포스터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전범기와 나치 독일 국기는 동일하다. 일본 제품 불매하라'는 내용의 영어 게시글도 퍼지고 있다.

일본의 무역제재 소식을 다룬 언론보도에는 '당분간이라도 일본 제품 쓰지 말고 일본 여행도 가지 말자', '가능하면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자' 등의 댓글이 달려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오프라인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등장했다.

대학생 단체 '겨레하나'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과 광화문 사거리, 광화문 유니클로 매장, 토요타 대리점, 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는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과 협박으로 우리 국민들이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국민들은 자발적인 불매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소재 3종류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발표되면서 한국은 첨단 소재 등의 수출 절차에서 번거로운 허가 신청과 심사를 받게 됐다. 이는 약 90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과 관련해 본격적인 법률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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