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표 씨가 반려견 ‘콩이’를 품에 안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반려견 '콩이' 키우는 박성표 씨
 작고 귀여운 모습 반해 입양
"내 아이 생길때까지 함께하길"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너무 피곤하죠. 그래도 콩이가 워낙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절대 거르지 않고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갑니다. 저희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에요."

지난 26일 김해 삼계동에서 반려견 '콩이'(1살·암컷·푸들)를 키우고 있는 박성표(28) 씨의 집을 찾았다. 문이 열리자마자 콩이가 쏜살같이 달려와 연신 꼬리를 흔들어댔다. 원래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성격인데다 한참 활기차게 뛰어놀, 사람으로 따지면 10대 후반의 나이인지라 격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박 씨에게 콩이를 안고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온 집안을 헤집던 콩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히 박 씨의 품에 안겼다. 그는 콩이를 쓰다듬으며 "다행히 똑똑해서 사람 말을 잘 알아듣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 그네를 타고 있는 콩이가 활짝 웃고 있다.

박 씨와 콩이는 지난해 6월께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인이 키우던 반려견이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았다는 소식을 박 씨가 듣게 됐고 마침 반려동물을 입양할 계획이 있었던 터라 그 중 한 마리를 분양 받게 된 것이다. 처음 데려왔을 당시 콩처럼 작은 모습에 이름도 '콩이'로 짓게 됐다.

박 씨는 "털이 날릴 걱정이 없는 푸들 종인데다 가족 간의 분위기도 좋아질 것 같아 입양을 결정하게 됐다"며 "어릴 때 이후로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가 콩이를 '콩순이'라고 부르며 특히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콩이가 너무 사랑스러웠던 박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콩이와의 일상을 많은 반려인과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반려동물장례지도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직업 특성상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거의 매일 접하기 때문에 콩이와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SNS를 시작한 것이다. 친근하고 천진난만한 콩이의 모습은 그의 인스타그램(iheaven_ _ _)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콩이가 푸들·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에게서 자주 나타난다는 '슬개골 탈구' 증상 때문에 수술을 받게 돼 다리가 불편한 상태다. 다행히 수술이 잘 마무리 돼 회복 중에 있지만 아직 심하게 달리거나 높은 곳으로 뛰어오르는 행동을 해선 안 되기 때문에 박 씨가 콩이의 행동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는 "콩이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콩이를 책임지고 있는 '보호자'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고 무거운 것인지 깨닫게 됐다. 밥·산책·목욕 등 내 손을 거치지 않는 일이 없다"며 "건강이 회복돼 콩이가 다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되어도 이 마음가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길 때까지도 콩이와 오래오래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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