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학의 주력 상품 ‘딱 좋은데이’ 공정이 이뤄지는 1호 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모습. 이현동 기자


 해썹(HACCP) 인증 '클린공장'
 하루 최대 230만 병 생산
 공병 세척 4단계 등 청결 주력
'딱 좋은데이' 제품 인기 몰이



"무학의 최대 강점은 '위생과 품질'입니다. 창원2공장 역시 최신식 검사 설비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모든 작업과정에 있어 청결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최근 윤창호법 시행 등으로 국내 주류업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 하지만 올해로 창립 9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 대표 종합주류기업 '무학'은 이에 굴하지 않고 신제품 출시·온라인 마케팅 등 술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딱 좋은데이'를 비롯한 무학의 각종 신제품들이 출하되는 무학 창원2공장을 지난달 30일 찾았다.
 

▲ 종합주류회사 무학의 창원2공장은 하루 최대 230만병, 분당 1000병의 생산력을 자랑하는 무학 최대의 주력 제품생산 공장이다. 사진은 무학 창원2공장 전경.


무학 창원2공장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중리공단로에 위치해 있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모습을 본 뜬 동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뒤로 펼쳐진 웅장한 모습의 공장 외관은 '술 공장'이 아닌, 마치 중세시대 건축물 같은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무학은 지난 2013년 약 1000억 원을 들여 총 5500여 평 규모로 이곳 창원2공장을 설립했다. 일자형 구조로 제품을 생산하는 창원1공장과 달리 이곳은 'U자형' 생산 방식을 택해 제품 출하과정에서의 효율성도 더 높다. 총 60여 명의 작업자가 근무하고 있다. 주류업계 최초로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기준에 맞게 설계되고 건축된 '클린 공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주력 제품인 '딱! 좋은데이'와 더불어 화이트소주, 트로피칼이 톡소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매실마을, 기타 수출용 소주 등이 생산된다. 72시간 산소숙성과 초정밀 여과공법을 적용해 소주본연의 풍미를 지킨 부드러운 맛으로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6본입·20본입·30병 상자 등 하루 최대 230만 4000병, 분당 1000병을 출하하는 생산력 또한 창원2공장의 자랑이다.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견학로를 따라 제품 공정을 살펴봤다.

공정의 시작은 공병회수 및 세척이다. 하루 평균 약 50만 개의 공병이 소주 박스에 담겨 공장으로 들어온다. 총 4단계의 세척과정을 거친다. 먼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동되는 공병을 4명의 작업자들이 육안으로 검사하면서 이물질 등을 제거한다. 담배꽁초가 들어있거나 재사용이 불가능할만큼 훼손된 병은 즉각 제외된다.

다음으로는 최첨단 세병기의 고온 세척과정을 거친다. 세병기는 국내 업계최초로 역삼투압 정수처리된 정제수를 세정수로 사용한다. 이렇게 세척된 병은 공병검사기로 옮겨져 이상유무를 3차로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육안검사가 한번 더 이뤄지면 세척과정이 끝난다.

이렇게 4단계 세척이 모두 완료되면 공병에 소주가 주입된다. 소주가 주입된 제품은 내부 이물질, 병 내·외부 상처 등을 확인해 걸러내기 위해 고속카메라를 이용해 검사한다. 이렇게 모든 과정을 통과한 제품에 보조상표를 부착하고 합격여부를 판별해 완벽한 한 병의 제품이 생산된다. 세척과정 이후의 모든 공정은 '클린존'에서 이뤄진다. 제품 생산에 있어 위생·청결이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이기 때문에 클린존으로의 출입조차도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생산설비팀 관계자는 "대부분의 과정이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공정마다 인력이 적게는 1~2명만 있어도 되지만 위생·품질에 각별히 신경쓰기 위해 모든 구간에 3~5명의 작업자들이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컨베이어 벨트에 공병이나 박스가 배치된 채로 퇴근하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그렇게 하면 작업시간이 30분 가량 단축될 수는 있지만 해충 등이 나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무학은 창립 90주년을 맞아 이같은 생산력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류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들의 소비트렌드를 파악하고 대응하면서 앞서 희석소주, 과일주(컬러주), 리큐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생산해내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트로피칼이 톡소다' 제품이 과일 베이스에 청량한 탄산감을 가미한 맛으로 젊은 층의 큰 인기를 끌었다.

무학 관계자는 "1995년 23도 '화이트', 2006년 16.9도의 '좋은데이' 출시 등 무학은 소비자의 욕구·관심을 파악해 주류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 결국 경쟁사들도 낮은 도수로 제품을 리뉴얼했다"며 "올해는 창립 90주년을 맞아 '딱 좋은데이'가 출시된 만큼 무학이 전국민이 사랑하는 '1등 소주 브랜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무학은 창원에 본사를 두고 지역민의 꾸준한 사랑으로 성장해 온 기업인 만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환원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1985년 설립된 좋은데이나눔재단은 장학사업, 문화사업, 기탁사업 등을 목적으로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경찰 위문품 전달, 마산어시장축제 후원, 좋은데이청년봉사단 무료급식 봉사활동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전 세계의 술 문화를 한눈에"
 

▲ 굿데이뮤지엄 입구에 무학그룹의 지난 90년 간 수상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 무학 '굿데이(GOODDAY)뮤지엄'


주류박물관 '굿데이 뮤지엄'
120여개국 3500여종 술 전시



전 세계 3500여 종류의 술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무학 '굿데이(GOODDAY)뮤지엄'이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개장한 굿데이뮤지엄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 무학 창원1공장 옆에 자리하고 있다. 총 면적 1734㎡, 시설면적은 1719㎡에 달하며 세계 술 테마관, 70년대를 재현한 주류전시관, 무학그룹 명예의 전당, 샵·시음공간 등의 시설이 있다.

굿데이뮤지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며 해설사의 안내는 오전 10시, 오후 2시·4시마다 진행된다. 주말 관람은 전화(070-7576-2017)로 문의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곳에는 세계 120여개 나라의 주류 3500여 종이 전시돼 있으며 술에 얽힌 각 나라의 문화도 해설사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알아볼 수 있다. 또한 무학에서 생산하고 있는 좋은데이, 화이트, 매실마을 시리즈 뿐만 아니라 국내 타 주류회사의 생산품도 연도별로 모두 전시돼 있다. 주류와 관련된 전시 뿐 아니라 술과 함께 성장해 온 마산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세계 술 테마관에서는 맥주, 와인, 보드카, 위스키 등 널리 알려진 유명한 술부터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아프리카·북한의 술, 해적의 술로 불리는 럼, 유럽의 최고급 술까지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코끼리도 취하게 한다는 '마물라' 열매로 만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마룰라', 세계 최강의 술로 통하는 폴란드의 '스피리터스', 고흐의 귀를 자르게 했다는 '압생트' 등이 관람객의 흥미를 끈다.

아시아관에서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대표 술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소주·맥주·백주·청주·사케·보드카·증류주 등이있다.

70년대 재현전시관은 술로 유명했던 항구도시 마산의 역사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체험전시관이다. 또한 무학의 역사와 당시 주향마산의 실제 모습을 옮겨놓은 듯 생동감도 느껴볼 수 있다. 박물관 로비, 뮤지엄 샵에서는 무학의 제품을 시음해 보거나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굿데이뮤지엄을 방문한 한 관람객은 "소주·맥주·양주 밖에 몰랐는데 전 세계 3500여 종의 술이 모여있으니 신기하고 놀랍다. 몇몇 술은 언젠가 꼭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소주는 역시 좋은데이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굿데이뮤지엄 관계자는 "국민들의 삶에 술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모두 흥미롭고 신기하다는 듯 전시품을 관람한다"며 "굿데이뮤지엄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전시물품 확장, 다양한 테마 구성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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