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 담당자가 20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거점 방역초소에서 돼지 운송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처음 발생
치사율 거의 100%, 양돈산업 큰 피해
사람과 다른 동물에는 감염되지 않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처음 발생했던 경기도 파주의 또 다른 2개 농장에서 20일 오전 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확산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국내에서 이번에 처음 발생한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이병률이 높고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이 질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며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질병을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된다.

사육돼지와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의 야생멧돼지가 자연숙주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야생돼지인 혹멧돼지(warthog), 숲돼지(giant forest hog) 또는 bushpig는 감염 돼도 임상증상이 없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보균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 돼지 말고는 유일하게 Ornithodoros spp. 에 속하는 물렁 진드기(soft tick)가 이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가 돼지나 야생멧돼지를 물어서 질병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숙주: A. 사육돼지, B. 야생멧돼지(유럽형), C. D.E. 아프리카야생돼지 (warthog, bush hog, forest hog 등) F. 물렁진드기(Ornithodoros. spp)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아프리카에서 1920년대부터 발생해 왔으며,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 풍토병으로 존재하고 있다. 유럽, 남아메리카 등에도 과거에 발생, 결국엔 대부분 근절이 되었지만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는 1960년대에 풍토병으로 돼 이 질병을 완전히 근절하는데 30년 이상 걸렸다.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섬에는 1978년 이후 아직까지 풍토병으로 남아 있다.

2007년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죠지아 공화국을 통해 유럽으로 유입된 이래 이 지역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에 바이러스가 널리 전파됨으로서, 현재 다수의 동유럽 국가들에 풍토병으로 존재한다. 또한, 사육돼지와 야생돼지 집단이 널리 감염된 러시아 연방의 일부 지역에서도 풍토병으로 존재하고 있다.

2018년 1월~5월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총 14개 발생국 중 10개국이 유럽(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튜아니아.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국가들이고, 나머지 4개국(코트디부아르, 케냐, 나이지리아 및 잠비아)이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올 들어 몽골(1월), 베트남(2월), 캄보디아(4월), 북한(5월)에서 잇따라 돼지열병이 발생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