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한림면의 한 축산농가.


경기도 농장서 모돈 5두 폐사
축사 많은 김해 유입 차단 총력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국내 확산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돼지 사육 농가가 많은 김해시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양돈농장 관리인은 16일 오후 6시께 폐사한 모돈 5두를 발견해 농식품부에 신고했다. 폐사한 돼지는 모두 고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러나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 없다.

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발생한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돼지열병은 아시아권에서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올 들어 몽골(1월), 베트남(2월), 캄보디아(4월), 북한(5월)에서 잇따라 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농식품부는 전국 모든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돼지 혈액검사를 하고 방역 작업을 펼쳐왔으나 결국 국내에 유입됐다.

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으로 김해시도 돼지열병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해에는 현재 110여 곳의 축사에서 돼지 15만~17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또 외국인 비율 또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아 축산품 유통에 따른 돼지열병 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해시 농축산과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돼지열병 확진 시점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을 대상으로 가축 등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며 "사전에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우리 시도 발생 차단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