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의 한 체육단체 협회장이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4000여만 원 빼돌려
경찰, 주변인 가담 등 추가 조사



김해시체육회 산하 한 스포츠단체 협회장이 협회 운영금 4000여만 원을 횡령한 정황이 시 자체감사를 통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김해시와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해시체육회 산하조직 협회장 A 모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회비, 리그 운영비, 야구장 대여료 등 협회 운영금 4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운영자금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 예산 집행 내역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후 제출, 사무국장 등 부하 직원에게 지시해 돈을 개인 통장 등으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 씨는 한 번에 적게는 400여만 원부터 많게는 1600여만 원까지 지난해와 올해 4차례에 걸쳐 총 4000여만 원을 빼돌리고 운영자금을 부당하게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수사를 통해 현재 A 씨가 횡령한 4000여만 원 중 3400여만 원은 반환이 완료됐다. 하지만 남은 600여만 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A 씨가 4000만 원 외에 더 횡령한 돈이 있는지, 이에 고의로 가담한 주변인은 없는지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김해시체육회가 산하 조직의 재정 관리 등 감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체육회 소속 한 생활체육인은 "시체육회 소속 54개 산하 협회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시에서 더욱 철저하게 조직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해시체육회는 가까운 시일 내에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민간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이라며 "민간회장 선출 이후 시 체육지원과와 함께 대대적인 합동감사를 펼치는 등 산하조직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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