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창작소 ‘동행’의 대표인 김해출신 사회자 전민수 씨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인제대 사회복지학과 출신
 '연어' 축제 발판삼아 성장
"김해 문화활동 늘려갈 것"



"저는 무대에 오르면 가장 먼저 '김해에서 나고 자란, 김해가 키운 사회자'라고 저를 소개합니다. 이제는 반대로 제가 역량을 발휘해 '문화도시' 김해를 키우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문화창작소 '동행'의 대표이자 사회자·공연기획자 전민수(32) 씨는 최근 전국의 행사·공연장을 돌아다니며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루에 많게는 행사를 3개까지도 맡는다. 전 씨는 어떤 무대에 오르던 항상 자신이 '김해 출신'임을 강조한다. 그만큼 그는 사회자로서 자신을 있게 해준 곳이자 고향인 김해에 깊은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처음 사회자로서 활동을 시작했던 시절, 출신 지역에 따라 출연료나 이름값이 매겨지는 업계 관행 때문에 김해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곤 했다. 그러던 중 2016년에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의 진행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무대에서 김해 출신 사회자임을 떳떳하게 밝혔다"며 "이후로는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어딜 가든 김해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여러 행사 섭외 요청도 늘어났다. 경험·실력 면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사회자라는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삼았다고 했다. 당시 전 씨는 전학을 간 학교에서 약 반년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채로 학교생활을 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법을 잘 몰랐던 것이다.

친구를 사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전 씨는 인기 프로그램 '서세원의 토크박스'에 나온 유머를 외워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머를 단순히 외워서 전달해주는 것만으로는 친구들을 웃기는 게 어려웠다. '말을 재미있게 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그는 말 잘하는 법, 남을 웃기는 법 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소위 '인싸'가 됐다.
 
이후 그는 인제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고 24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원하던 직종과 다른 분야의 학과에 진학한 이유를 묻자 그는 "수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직업인만큼 '사람을 잘 아는' 사회자가 되고 싶었다. 또한 행사를 진행하는 일도 마이크를 통해 실천하는 사회복지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때문에 누군가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비웃거나 기만하는, 이른바 '블랙코미디'를 하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획자·출연진·스태프·관객 등 행사와 관계된 모든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사회자가 되고 싶다. 특히 행사 기획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둘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내는 사회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보다도 김해에서의 활동 범위를 더욱 늘려가고 싶다. '김해 하면 전민수, 전민수 하면 김해'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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