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해반천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물고기들. [사진제공=연합뉴스]


 유독물질 '시안' 검출
"진위 규명은 어려워"



최근 김해 해반천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사건은 누군가 고의로 유독물질을 하천에 살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김해시에 따르면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해반천 상류와 중류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인 시안이 검출됐다.

분석 결과 해반천 상류에서 부유물질 5.6㎎/ℓ, 총질소 2.65㎎/ℓ, 총인 0.02㎎/ℓ, 시안 0.13㎎/ℓ가, 폐사 물고기가 발견된 중류에서는 부유물질 3㎎/ℓ, 총질소 2.93㎎/ℓ, 총인 0.02㎎/ℓ, 시안 0.33㎎/ℓ가 검출됐다.

부유물질과 질소, 인은 일반 하천에서 쉽게 검출되는 것들이지만 시안은 흔히 청산가리로 불리는 시안화칼륨의 주성분으로 군사용 독가스로 쓰일 정도로 유독성이 높은 물질이다. 미량이라 하더라도 일반 하천에서는 절대 검출되면 안 되는 물질이다.

이 때문에 시는 누군가 물고기 폐사를 목적으로 일부러 시안을 뿌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에 폐사한 물고기 대다수가 치어고 덩치가 큰 물고기 피해는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살포량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해반천 주변에는 공장이 없어 폐수 등이 유입됐을 가능성은 없다"며 "예전에 낚시 등을 목적으로 하천에 시안을 살포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하나 현재로서 진위 규명은 힘들고 추정만 가능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하천 감시원 순찰 활동 강화, 물고기 방생 자제 요청 등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처에 나설 예정이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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