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장유1동 ‘천마스크 만들기 엄마모임’의 송윤희 회장(가운데)과 구성원들이 ‘손 하트’를 그리며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천마스크 자체 제작해 기탁
 장유1동 주민 35명으로 구성
"기부 움직임 지역 확산되길"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이 약국 앞에 오래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우연히 봤어요. 어르신들이 힘들게 줄을 설 필요가 없게끔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드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해 장유1동 주민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부족 사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천마스크 만들기 엄마모임'(이하 엄마모임)을 결성했다. 지난달 중순 결성된 엄마모임은 결성 직후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천마스크 52개를 우선 제작, 대한노인회 김해시지회 장유1동 분회에 전달했다. 구성원들이 각자 집에서 옷·천 등을 직접 가져와 깨끗이 세탁 후 마스크 제작에 재사용했고, 기타 재료 구입비용도 나눠 부담했다.
 
엄마모임의 송윤희 회장은 "거동이 불편한 일부 어르신들은 마스크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힘들다. 이들을 생각하며 모임을 만든 만큼 노인정에 가장 먼저 마스크를 기탁하게 됐다"며 "감사하다며 마스크를 받아주시는 모습에 덩달아 마음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마모임은 봉사활동을 원하는 장유1동 주민 35명으로 이뤄졌다. 모두 자녀를 가진 엄마들로 구성됐다. 어르신들을 위한 마음에 모임이 결성됐지만 엄마들의 모임인지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준비도 언제든 돼 있다는 자세다.
 
송 회장은 "천마스크를 만드는 것도 처음엔 대부분 할 줄 몰랐다. 하지만 모임의 엄마들 모두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돼 있고 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돕고자 하는 봉사정신도 투철하다"며 "마스크 만드는 작업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막연하게 이웃을 돕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가까운 곳에서 쉽게 우리 주변의 이웃을 돕는 활동을 할 수 있어 엄마들도 모두 웃으면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되면서 활동 일정을 잠시 보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천마스크를 만들 장소와 재료, 비용, 인력, 기탁할 곳까지 모든 준비는 완료돼 있지만 혹시 모를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송 회장은 "계속 미룰 수는 없어 이달 19일부터는 작업을 재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김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다거나하는 상황을 봐가면서 작업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 인근 노인정이나 장애인복지센터에 천마스크를 기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들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 좋고, 이렇게 만들어진 천마스크를 꼭 필요한 곳에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활동이 지속되면 앞으로는 마스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의 활동도 하면서 기부·봉사 범위를 넓히고 싶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나눔의 움직임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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