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재검출 등 원인 추정
몸 속 바이러스 증가·감소 반복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세 번까지 받은 '재재확진자'가 최근 김해에서 나오면서 그 이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김해 첫 번째 환자인 26세 여성 A 씨는 지난 17일 재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2월 23일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해 3월 25일 완치, 퇴원했으나 지난달 10일 재확진 판정을 받아 재차 치료를 받았고 이달 9일 퇴원했다. 
 
그러던 17일 직장 복귀를 앞두고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A 씨는 검사에서 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그동안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해시는 주변 감염을 우려, A 씨를 자가격리 조치했다.
 
경남에서 세 차례나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A 씨가 처음이다.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재재확진을 받은 경우가 몇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전남 여수에서 29세 남성이 확진-퇴원-확진-퇴원-확진을 반복하며 '재재확진자'가 됐고 7일 청주에서도 25세 남성이 세번째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11일에도 제주도에서 30대 남성이 세번째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재확진 사례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현상이다. 2015년 10월 메르스 사태 당시 80번 환자가 퇴원 9일 만에 재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지만 메르스 확진자 총 186명 중 단 1명 만이 사례로 남아있을 뿐이다. 이를 감안하면 코로나19 재재확진자까지 나오고 있는 현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고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시는 재확진자의 경우 바이러스 재활성화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재확진자로 인한 재감염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다수의 보건 전문가들 역시 '재감염'이 아니라 몸 속 죽은 바이러스가 재검출 됐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사람 몸 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늘었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는데, 바이러스가 완치 판정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줄었다가 다시금 증폭할 수 있다는 것이다. 
 
퇴원 당시 사용된 PCR(유전자 증폭) 검사가 부정확해 환자들이 병이 다 낫지 않은 상황에서 퇴원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완치된 환자가 다른 환자로 인해 다시 감염된 경우는 가능성이 낮다고 의료계는 보고 있다.
 
김해의 한 보건전문의는 "진단 키트 문제, 샘플 보관 방식, 개인차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검사 결과를 부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며 "그러나 재확진자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 사례는 아직 없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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