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사랑소아청소년발달센터의 권태우 센터장이 부모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밝게 웃고 있다. 이현동 기자

 부모의 올바른 가치관 강조
"좋은 부모가 좋은 교육 가능"
 유튜브로 무료강의 영상 올려



"아이를 잘 교육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부모교육'입니다. 아이를 훈육하기에 앞서 부모가 먼저 올바른 가치관을 가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 부모로서의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김해 삼방동에 위치한 아이사랑소아청소년발달센터(이하 센터). 권태우(46) 센터장은 아동과 관련된 교육·치료·상담 전문 기관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생물학적으로만 부모인 존재가 아닌, '좋은 부모'가 먼저 되어야만 아이에게 '좋은 교육'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권 센터장은 "부모세대에게 자신이 받았던 옛 교육·양육방식을 자녀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그러기엔 시대가 너무나 많이 변했다"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문화에 발맞춰 교육을 해야 한다. 올바른 교육의 대물림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부모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져야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지난 2011년 문을 열었다. 아이가 가진 문제를 진단·평가해 체계적으로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발달·심리치료 전문 기관이다. 언어치료, 인지·학습치료, 발달검사, 미술·놀이치료, 첨단인지재활치료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권 센터장은 센터 개소부터 현재까지 센터장직을 맡아 일하고 있다. 현재는 동아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제대·동의과학대 등 여러대학에서 오랜기간 학생들을 지도한 경력도 갖추고 있다.
 
그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역시 부모교육 분야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이와 관련된 강의를 500회 이상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무료로 강의를 제공할 생각이 있다. 성숙한 의식을 지닌 부모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학부모라면 한 번 쯤은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이 맞을까'하는 의문을 스스로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센터장이 이처럼 자식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치관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의 유년 시절 경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권 센터장은 어릴 적, 맞벌이를 하던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의 부모님은 항상 밤늦게 귀가했고, 어린 권 센터장은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시간을 남동생과 둘이 보내곤 했다. 다행히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와중에도 그의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소홀하지 않았고 정서적으로도 훌륭한 부모였다. 
 
그는 "그땐 남동생과 둘이 있는 게 당연한 줄 알았지만, 돌이켜보면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다.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 부모의 그늘 아래 환경에서 자란다는 것이 아이 입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됐다"며 "특히 요즘은 코로나19 사태로 맞벌이를 하거나 생업전선에 오래 있는 부모가 많아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진, 어릴 적의 나와 같은 아이도 늘었을 것이다. 그럴수록 부모는 아이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킬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을 뿐, 부모교육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 권 센터장은 이런 부모들이 쉽게 부모교육을 접하게끔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교육·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약 1년 전 개설된 그의 유튜브 채널 '속마음TV'는 한때 활발히 영상이 업로드 됐지만 현재는 운영이 잠시 멈춰져 있다.
 
권 센터장은 "부모교육에 관한 무료강의를 진행해도 학부모들은 잘 오지 않는다. 그래서 유튜브를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영상 제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내로 채널을 재활성화 할 계획"이라며 "수익을 내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다. 부모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고, 그런 부모 밑에서 아이들이 올바르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아동학대 사건이 많은 요즘, 부모교육이 전국적으로 유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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