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정밀 박희망 대표(오른쪽)가 김해외고 출신 ‘수능만점자’이자 서울대생 후배인 송영준 씨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남성정밀

지난해 '수능만점자' 송영준 씨
㈜남성정밀 박희망 대표로부터
대학4년 장학금 전액 지원받기로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을 단순히 학비를 받는 것으로만 여기지 않습니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있다는 증표라고 생각해요. 나를 신뢰해주는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돼선 안된다고 다짐합니다."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김해출신 '수능만점자' 송영준(20) 씨다. 김해외고에 입학해 처음 치른 시험에서 127명 중 126등을 기록한 '열등생'이었지만 3년 간 자신을 향한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일념과 부단한 노력으로 수능만점의 기적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특히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과외는 커녕 학원도 다녀본 적 없었다는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의 가슴에 울림을 주기 충분했다.
 
최악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인 후 송 씨는 일찌감치 공부는 포기하고 공고로 진학해 빨리 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를 믿어주고 붙잡은 것이 당시(고1) 담임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일념으로 송 씨는 공부에 전념하게 됐다. 
 
송 씨는 올해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다. 20학번이다. 송 씨의 열정과 잠재력을 알아본 한 김해지역 기업인이 그에게 대학 4년 장학금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남성정밀 박희망 대표다.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희망특지장학금'을 통해서다. 
 
지난 2006년 박 대표가 장학빌딩 건립기금으로 1억 원을 동창회에 기부했고, 이를 계기로 장학생 선발권이 주어져 그는 매 학기 2명의 재학생에게 등록금을 지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선발권이 있었지만 그동안은 학교의 추천을 받아 장학생을 선정해왔다. 이번에는 기사를 통해 송 씨의 사연을 처음 접하고 면접을 보기도 했다"며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가정환경이 어려웠을 텐데 그 흔한 사교육도 없이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니 대견했다. 마찬가지로 어렵게 공부했던 내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송 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기대에 부응하듯 송 씨는 '서울대생'으로서 올 한해를 알차게 보냈다. 비대면 수업을 들으며 과외지도, 입시학원 선생님 일까지 병행했다. 지난학기 성적은 학점 3.96점을 받았다고 한다. 다리가 편찮으셔서 일을 쉬고계시는 어머니에게 매달 120만 원씩 생활비도 보내고 있다. 
 
송 씨는 "검사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정의'라는 것을 고등학생 때 깨달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좀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