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넘게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던 대동화명대교 초정-안막 구간 접속도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도중에 끊겨있는 대동화명대교.

 설계용역 현재 마무리 단계
 부산시 사업비 지원 없을 듯
"전국체전 전까지 완공 전망"



8년이 넘도록 '반쪽도로'로 남아있던 대동화명대교의 초정-안막 구간 접속도로가 올 상반기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해와 부산을 오가는 동남권 주민들의 교통편의도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도로는 지난 2003년 김해시와 부산시가 김해 대동면과 부산 화명동을 잇는 광역도로를 함께 건설하기로 합의하면서 지어진 대동화명대교의 일부 구간이다. 대동화명대교는 국비를 50% 지원받고 나머지 사업비를 김해시와 부산시가 반씩 부담해 지난 2012년 개통됐다. 하지만 대동화명대교 도로 중 초정IC와 안막IC를 잇는 약 1.5㎞구간은 예산문제로 인해 8년이 넘도록 착공이 미뤄져 오고 있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연간 2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김해시와 부산시가 맺은 협약에 따르면 부산시는 대동화명대교를 개통(1단계)하고 김해시는 초정~안막 접속도로를 완공(2단계)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경남도가 추진한 '채무제로화' 정책에 따라 접속도로건설과 관련된 절차가 모두 중단됐다. 경남도가 채무제로를 달성(2016년)한 이후 김해시가 접속도로 건설사업을 재추진했지만 사업비는 이미 크게 불어나 있었다. 현재 총 사업비는 1300억~14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김해시는 해당 도로가 사실상 부산시를 위한 도로라는 점, 사업비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들어 부산시와 수십차례 협의를 시도했지만 부산시는 협약서 내용을 앞세워 재정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는 합의된 내용을 다 이행했다. 접속도로 건설에 사업비를 지원할 명분은 없다"며 "사업비 지원은 불가능하지만 행정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해시 도로과 관계자 역시 "사업비와 관련해 부산시와 더이상의 협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십년간 재정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을 뿐더러 부산시가 사업비를 지원할 근거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해 2월 착수한 설계용역이 현재 마무리 단계다. 사업비 협의 변경 신청을 한 후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사업비가 공식적으로 확정된다. 이후 김해시 자체적으로 재원조달계획 등 세부계획을 수립해 실행할 방침이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비는 2000억 원이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서만 25% 비율로 국비가 지원되고 2000억 원이 넘지 않으면 전체 사업비 중 50%가 국비로 나온다. 이 도로의 경우 총 사업비가 3300억 원(1단계 약 2000억 원, 2단계 약 1300억 원)이기 때문에 국비는 1300억 원의 25%인 약 325억 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경상남도의회 이종호 부의장은 "대동화명대교 접속도로는 김해→부산 교통량보다 부산→김해로의 교통량이 훨씬 많다. 사실상 부산시를 위한 도로라는 의미다. 부산시에 사업비 지원을 요구할 명분이 없을 뿐더러 대동면 주민을 비롯한 김해시민의 불편이 크기 때문에 하루 빨리 착공하는 것이 맞다"며 "경남도에 200억 정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 2023년에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도 바라보지만 현실적으로 2024년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 김해전국체전이 열리기 전까지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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