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김해경전철의 새로운 종착역에 대한 연구용역검토가 진행중이다. 사진제공=부산김해경전철

신명차량기지 앞 신설역 추진
연구용역 결과 올 4월 발표
북부동 인구 경전철 수요 높아
해외기술·예산 어려움 극복과제



부산김해경전철의 새로운 종착역인 '신명역'(가칭) 설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김해시가 새해 시정발표를 통해 전철 차량기지 인근 역 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신명역 추진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1년 개통된 김해경전철의 현재 종착역은 가야대역이다. 이후는 신명차량기지로 연결되는데, 이곳 입구 근처에 새로운 경전철 역사가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설역 설치시 안전 문제와 타당성 등을 조사하기 위한 검토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현대로템에 의뢰해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4~5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은 계획 단계로 설치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검토 결과가 나오면 이후 신설역 관련 재원조달 계획, 실행 단계 검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해당 지역민들 위주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식 역사가 아닌 간이역 형태로, 사업비가 크지 않게 구상해 착공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도 나오지만 아직 확정된 방안은 전혀 없다.
 
'(박물관역)~연지공원역~장신대역~가야대역'으로 이어지는 김해경전철 북부동 지역은 대학가 원룸촌, 단독 주택, 대단지 아파트 등 인구가 많은 곳으로 그만큼 경전철 수요도 크다. 북부동이 지역구인 하성자 시의원은 "경전철이 개통된 이후 차량기지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는 등 규모가 더 커졌고, 그동안 지역민들의 불편 호소와 요구도 많았다"고 말했다. 신설역이 들어서면 삼계서희스타힐스, 대우푸르지오5단지, 삼계이안은 물론 12월 입주예정인 삼계두곡한라비발디 등이 역세권 아파트단지로 등극하는 등 지역민의 기대도 남다르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경전철 신설역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아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해경전철은 무인 시스템으로 사람이 직접 운용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설계 변경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해경전철의 무인 신호 통신시스템은 건설 당시 국내 기술이 없어 캐나다의 설비를 도입했다. 현재까진 큰 문제는 없었으나 장애 발생 시 기술 지원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단순히 역을 하나 만드는 것이 아닌 신호, 통신, 전기와 차량 관제 등 다양한 부분의 변경과 함께 뒤따를 면밀한 안전 검토도 필요하다. 신설역사 위치로 거론되는 곳에 차량 입출입을 관리하는 선로전환기가 설치되어 있는 등 복잡한 현실도 있다. 현재 현대로템이 신설역 연구용역을 하고 있는 것 역시, 당시 김해경전철 공사에 참여했고 해당 캐나다 회사와 유일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업체라는 점과도 무관치 않은 대목이다.
 
복잡한 검토가 요구되는만큼 신설역에 소요되는 재원도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한 관계자는 신설역사의 규모를 떠나 시스템을 재구축하는데 400억 원 가량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김해경전철은 김해시와 부산시가 매년 수백억 원의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예산이 빠듯한 기초자치단체로서는 현재 재정지출도 상당한 수준인데, 추가 지출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재 종착역인 가야대역과 거리가 가깝다는 것 역시 신설역 추진의 부정적 영향이다. 한 지역 전문가는 "김해시가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의 승인 및 국비 지원 등을 진행하는 부분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경남도의회 한 의원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전부터 논의되고 있는 구상안처럼 경전철 차량기지를 한림면 등 다른 곳으로 옮기고 계획중인 진영~양산~울산 일반 철도와 경전철 연계 등의 장기적인 접근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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