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김해박물관 전경.


우리나라 대표 가야사 박물관
문화재 관리, 연구, 전시 수행
가야 변천과정, 문화유산 담아
교육·체험 통한 소통공간 지향
코로나19 대비 온라인콘텐츠도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문화유산을 집대성하고 연구·보존·홍보하기 위해 1998년 개관된 고고학 전문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가야 문화재를 중심으로 부산·경남의 선사 시대 문화상과 가야의 성장 기반이 된 변한의 문화유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가야 역사 담은 전시와 교육·체험 공간 = 가야의 건국설화가 깃든 구지봉 기슭에 위치한 국립김해박물관은 본관과 교육관(가야누리) 등으로 구성되며 전체 대지 면적만 5만 3555㎡에 달한다.
 
국립김해박물관의 본관은 원형의 울타리 속에 사각형을 넣은 형태로, 과거와 현재가 함께 하는 공간인 박물관의 시간성을 담고자 디자인됐다. 울타리 속 남은 공간은 구지봉을 담아 역사적 장소와 문화적 상징성, 그리고 조화까지 이뤄냈다. 본관의 상설전시실에서는 구석기 시대부터 가야의 형성, 신라의 진출로 쇠락하기까지의 역사적 변천과정뿐 아니라 가야인의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문화유산들을 선뵈고 있다.
 
'가야누리' 건물은 지난 2006년 관람객의 교육·체험공간을 위해 건립된 사회교육관이다. 옛 가야 지역에 위치한 건물로서 널리 선조들의 정신과 생활을 알리는 좋은 터전이 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본관에는 전시실과 수장고, 강당 및 세미나실, 사무실, 주차장 등이 있으며 가야누리는 영상체험실·체험학습실 등의 어린이 박물관과 보존처리실·기획전시실·가야누리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 박물관 전시장 내부 모습.


◇가야유물 가치 확산 중심축 =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사를 중심으로 전시, 교육, 체험, 문화재 관리, 학술조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발굴한 가야 유물의 가치와 의미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시를 구성한다는 점 역시 국립김해박물관의 특징이자 자부심이다.
 
전시는 본관에서 진행되는 상설전시와 시기마다 새로운 주제로 펼쳐지는 특별전시로 구분된다. 특별전시는 토기, 갑옷, 말갖춤 등의 가야유물을 깊이 있게 다루거나 박물관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또한 시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박물관과 협업해 순회전시를 선보이기도 한다. 
 
2021년 2월 현재 기준 9만 9380건 18만 2927점의 소장품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 중 상설전시품 2845건 5251점을 전시 중이다. 관리 유물 중 가장 많은 수량을 점하는 것은 금속제유물과 토제품이다.
 

▲ 가야 시대 유물 전시 모습.

박물관은 국·공립, 대학박물관 등 38개 가야문화권 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외 타 기관 상설 및 특별 전시에 전시품을 대여함으로써 가야 역사문화의 중심 박물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박물관이 2019년 17개 기관의 상설전시에 대여한 소장품은 1657건 3714점에 달한다. 또한 개관 이후 꾸준히 고고학 관련 학술조사를 진행해 그 입지를 다지며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 가야사 박물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치유·놀이공간으로 개념 확대 = 이전 박물관이 역사교육의 현장이었다면, 요즘 박물관은 역사교육을 바탕으로 한 창의·문화공간이다. 박물관의 개념과 가치가 시대에 따라 변화하면서 국립김해박물관 역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겐 힐링과 치유의 공간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겐 체험과 놀이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박물관의 노력은 끊이지 않는다.
 
교육관인 가야누리 어린이 박물관에서는 '바다를 건넌 가야 사람', '가야공작소' 등으로 구성된 가야마을을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느끼도록 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가야 시대의 대장장이가 되거나 성벽을 쌓으며 가야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매년 가야 고분군 혹은 국립김해박물관을 주제로 한 '가야웹툰 공모전'을 실시해 웹툰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좀 더 특별한 방식으로 가야 역사를 선사하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가야웹툰 공모전은 오는 6월 접수를 시작해 10월 마감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비대면 콘텐츠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는 가상체험 형식의 전시 콘텐츠와 각 전시관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전시와 체험 영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문화 향유에 대한 갈증이 모두 채워지진 않겠지만, 국립김해박물관은 늘 시민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쉽게 가야역사 접할 수 있는 공간될 것"

오세연 관장(사진)은 "국립김해박물관은 2000년 전 가야인들과 만나고 그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박물관을 통하면 유구한 역사를 지닌 가야를 시간은 다르지만 동일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관장은 국립김해박물관이 우리나라 대표 가야사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김해뿐 아니라 가야 문화유산 전체를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야사복원 2단계 사업으로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김해건설공고 부지를 활용해 자연과 유적 경관을 해치지 않는 지하 시설에 가야문화유산을 통합 관리하는 개방형 수장고를 만들어 가야 유산에 대한 관람객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관장은 '박물관의 도시'를 표방하는 김해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박물관 성격에 맞는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박물관이 시대 변화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장품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그 결과를 다양한 방법으로 펼쳐 낼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관람객이 계속해서 찾아오는 박물관이 될 수 있다"며 "박물관의 성장을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정성,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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