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8일은 제113회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에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기념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김해뉴스>는 상하편으로 나눠 상 편에서는 16개 시·도 가운데 성평등 수준이 하위권에 머문 경남의 현황을 짚어보고 하 편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경제활동·의사결정분야 저조
 상용근로 여성비 큰 폭 하락세
"제조업 기반 경제·보건 취약"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지역별 성평등 수준 분석연구에 따르면 경남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경북·전남·충남과 함께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성평등지수가 높은 지역은 광주광역시로 제주, 대전, 부산이 뒤를 이었다. 경남은 2011~2012년 하위권에서 2013~2017년 중하위권으로 상승했으나 2018년부터 다시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성평등지수는 3개 영역 8개 분야에서 성평등 격차를 측정할 수 있도록 지수화한 값으로 100점에 가까울수록 높은 평등 수준을 나타낸다.
 
경남의 성평등지수가 저조했던 분야는 경제활동(경제활동참가율 성비, 상용근로자비율 성비 등) 71.7점(1위 79.8점), 의사결정(광역·기초의원 성비, 5급 이상 공무원 성비 등) 34.6점(1위 58점), 보건(건강검진수검률 성비, 스트레스인지율 성비 등) 95.8점(1위 99점) 분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분야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위권에 속해있었다. 경제활동참가율(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 비율) 성비는 2014년 14위였던 수준에서 소폭 상승해 13위로 나타났고, 성별 임금 격차도 2014년 14위에서 13위로 올랐다. 하지만 상용근로자(계약기간 1년 이상 근로자)비율 성비는 2014년 7위에서 14위로 큰 폭 하락했다.
 
의사결정 분야도 경제활동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5급 이상 공무원과 지자체위원회 위촉위원, 광역·기초의원의 성비 비율이 각각 12위와 13위에 포진해 있었다.
 
실제로 김해의 여성 기초의원은 전체 23명 중 5명으로 21.7%를 차지했고, 창원은 전체 44명 중 9명으로 20.4%로 나타났다. 기초의원 5명 중 1명만이 여성인 셈이다. 성평등지수가 가장 높은 광주의 여성 기초의원 비율이 34.7%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이다.
 
보건 분야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줄곧 15위에 머물렀다. 건겅검진수검률(건강 검진 대상자 가운데 검진 받은 자 비율) 성비가 2014~2018년 15위, 2019년에는 소폭 상승한 14위로 하위권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그 외 건강 관련 삶의 질 성비의 경우 2019년 9위로 2014년 6위에서 지속해서 하락했다. 스트레스 인지율 성비도 2019년 13위로 마찬가지로 2014년 10위에 비해 떨어졌다.
 
다만, 가족 분야에서는 셋째아 이상 출생성비, 육아휴직자 성비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성평등한 의식·문화 상승으로 비롯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도 여성정책과 관계자는 "경남은 제조업 산업을 기반으로 해 경제활동과 보건 분야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2년 연속 성평등 지수가 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으나 전년과 비교해 각 순위가 한 단계 또는 두 단계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가족재단 출범과 여성친화도시 확대와 같은 다각적인 노력에 최선을 다해 성평등을 선도하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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