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대성동고분군과 금관가야의 유물을 발굴·연구·전시하는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김해뉴스DB


상설·기획·야외전시관으로 구성
금관가야 등 4개 주제 상설전시
보물 지정 목걸이 등 유물 1만점

경남 유일 발굴기관 역할 수행
AR·렌티큘러 등 최신기법 전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대성동고분군과 금관가야의 유물을 발굴·연구·관리·전시해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하고 가야문화의 정수를 알리고자 설립된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사적 제341호인 대성동고분군은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박물관에서는 이러한 고분군을 중심으로 특화된 전시를 선뵈고 있다.
 
 
◇무덤부터 순장풍습까지…금관가야 역사의 모든 것 = 대성동고분박물관은 1999년 김해시가 추진한 가야종합정비사업의 일환인 '대성동고분군 정비사업'에 따라 2001년 착공돼 2003년 개관됐다. 금관가야 당시 무덤은 물론 철기를 이용한 말갖춤·무기·갑옷, 청동그릇, 장신구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대성동고분군과 금관가야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찾아야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 대성동고분박물관 속 상설전시관의 모습. 대성동에서 발견된 널무덤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그리고 대성동고분군을 관람할 수 있는 야외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관은 총 4곳의 전시공간을 제공하며, 각각 △금관가야 왕들의 마지막 안식처, 대성동고분군 △구간사회 수로왕 이전의 무덤 △왕의 무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다 △금관가야의 남겨진 이야기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대성동 고인돌의 특징부터 널무덤~돌방무덤으로 이어지는 금관가야 무덤의 변천사, 각 무덤의 축조과정과 특징뿐 아니라 대성동에서 발견된 순장자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마지막 '금관가야의 남겨진 이야기' 전시 속에서는 금관가야의 순장풍습과 남겨진 질문 등을 조명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매년 새로운 주제를 가진 기획전이 열린다. 대표적으로 유물로 본 금관가야의 권역을 주제로 한 '금관가야, 이웃을 부르다'와 20년간의 발굴기록을 담은 '대성동고분군 어제와 오늘' 등이 있다. 야외전시관에서는 대성동고분군 최초의 왕묘라 할 수 있는 29호 목곽묘와 이것을 파괴하면서 설치된 39호 목곽묘를 발굴당시의 상태로 복원해 전시 중이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이 현재 소장 중인 유물은 약 1만 여점으로, 대표 유물에는 지난해 보물 제2081호로 지정된 대성동고분군의 76호 목걸이 등이 있다.
 

▲ 위에서 내려다 본 대성동고분박물관 전경. 김해뉴스DB


◇다양한 전시기법·발굴 통한 박물관 영역 확대 =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매장문화재 전문기관이자 국가귀속문화재 위탁기관이며, 공립박물관으로서는 유일한 발굴기관으로 활동 중이다. 인력과 시설을 갖춰 직접 발굴에 나설 뿐 아니라 발굴된 유물을 연구·전시·보존하는 것 역시 대성동고분박물관의 역할이자 자부심이다. 이렇게 보존된 유물은 국립김해박물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여되기도 한다. 지난해 대성동고분박물관이 발굴한 유물은 약 300여 점에 달하며 현재 발견된 유물에 대한 조사·연구·복원이 진행 중이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가야역사문화와 AR(증강현실) 시스템을 결합한 다양한 전시 콘텐츠로 가족·어린이·청소년 관람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먼저 로비의 대형 멀티비전 스크린에서는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수로왕 탄생 설화, 허왕후 신혼길 등 2000년 전 금관가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태블릿 PC를 통한 유물 발굴 콘텐츠 등 관람객이 쉽고 재밌게 금관가야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한 '렌티큘러' 방식을 도입한 전시기법도 눈에 띈다. '렌티큘러'란 관람자가 보는 시각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방식이다. 상설전시관에서는 금관가야 시대 여성의 모습이 보는 위치에 따라 인골 또는 여성의 이미지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대성동고분박물관은 홈페이지를 활성화시키고 전시 정보와 자료 등을 등록해왔다.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변화된 사회방식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꾸러미' 키트를 구성해 배포하는 형식으로 전환됐다. 각 가정에서 학습할 수 있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매달 다양한 주제로 교육꾸러미를 구성하는 등 늘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에게 다가가려는 대성동고분박물관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구심점 될 수 있는 종합박물관 필요"

 

송원영 관장(사진)은 "대성동고분군은 오랜 시간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뤄진 금관가야의 무덤 유적이다. 그 영역 아래 박물관이 존재함으로써 고분군에서 출토된 소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 속에서 금관가야인들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 관장은 대성동고분박물관이 매장문화재 전문기관으로서 꾸준한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늘어나는 유물 보관을 위한 수장고 증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유물 전시만이 아닌 연구와 자료조사가 계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 관장은 '박물관 도시' 김해가 나아가기 위한 종합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김해시의 박물관 중 대다수가 전문화된 박물관이다. 때문에 모든 주제를 통틀어 보여줄 수 있는 종합박물관이 세워져야 한다"며 "김해 역사와 문화 등 전 분야를 통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종합박물관이 생긴다면 현재 김해시가 표방 중인 박물관 도시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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