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에 선정된 의령군 대의초등학교 학생들.


함양군서 시작된 프로젝트
경남도-도교육청 지원 가세
교육 통한 마을 활성화 기대   



최근 폐교위기에 있던 경남지역 작은 학교들이 극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지역에서는 활기를 되찾은 학교로 인해 농촌공동체가 지속될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다. 
 
함양군에서 시작된 서하초등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농촌 유토피아 사업)가 성공하자 경남도와 도교육청에서 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작은 학교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달 27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 위원장 등이 함양군 서하면을 직접 방문해 농촌 유토피아 사업을 응원했다. 국토부와 농식품부도 협업해 이 사업을 참고해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함양군 작은학교의 나비효과 = '농촌 유토피아 사업'은 함양지역 자치단체, 민간 연구소, 학교, 기업들이 힘을 합쳐 학부모들에게 주거와 일자리를 주고, 학생들은 특성화 교육을 받는 등 혜택으로 학교를 살린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LH 등 기업이 학부모들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지역 전기자동차 제조기업 에디슨모터스(회장 강영권)가 학부모를 위한 일자리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영어특성화 교육을 받으며 전교생이 매년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고 전교생 장학금 등 혜택도 받는다.   
 
이로 인해 서하초등학교에서만 지난해 1학년 신입생 4명을 포함해 학생 15명이 등록을 했고, 같이 따라오는 학부모 등 가족을 합치면 35명 정도의 인구가 유입됐다. 이에 농촌유토피아 사업은 거창군 가북·신원초등학교 등 영호남 4개 학교로 확대됐다.  
 

◇시범학교도 효과, 3개교 추가 = 사업이 성과를 보이자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은 최초 사업 기획자인 장원 농촌유토피아연구소장을 직접 찾아 노하우를 듣고 정책화에 착수했다. 
 
경남도와 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 고성군 영오초등학교와 남해군 상주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경남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공동 추진했다. 
 
경남도와 해당 군은 임대용 공동주택 건립 및 제공, 빈집 지원 등 주거지원과 일자리 알선 등을 담당했다. 또한 경남도교육청과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육비 전액 무상 지원, 학생 수요 반영 방과 후 사업(프로그램) 운영, 생태체험교육 운영 등 맞춤형 교육을 운영했다. 
 
시범사업으로 초등학교에서 학생 수가 증가하고 지역 인구유입 효과까지 보이자 경남도와 교육청은 올해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령군 대의초등학교, 창녕군 유어초등학교, 함양군 유림초등학교 등 3곳을 선정해 사업을 이어간 것이다. 
 

◇교육 매개 농촌공동체 활성화 = 장원 농촌유토피아연구소장은 이번 사업의 목적이 단순히 작은 학교 살리기가 아니라 '농촌공동체 활성화'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교육을 매개로 외지에서 들어오는 학부모들과 군지역 사람들이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도농교류, 도농상생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농촌유토피아 사업과 경남도·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에서는 주거·일자리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등 공동체 활성화 방안도 많다. 사업과 연계한 귀농·귀촌프로그램과 공공임대주택 내 주민 커뮤니티 공간은 공동체 활성화를 돕고 있다.  
 
서춘수 함양군수도 "이번 사업이 도시와 농촌의 상생발전은 물론 쇠퇴하는 농촌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농촌으로 재생하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해뉴스 황원식 기자 hws321@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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