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진영읍 설창리 131-1에 위치한 진영역 모습. 황원식 기자


KTX 이용객 일 1000명 안돼
인근 25만㎡ 중 개발 가능 8만㎡
고속도로·산지로 개발 어려움

국도 14호 개통되면 여건 좋아 


김해시 진영역은 개통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주변에는 주거단지나 상업·편의 시설이 거의 없어 황량한 모습이다. 역에서 내린 사람들은 대부분 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가기 바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앞으로 개발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진영역은 원래 진영읍 진영로 145-1(진영리)에 있었지만 지난 2010년 경전선 복선 전철화 공사가 완공되면서 설창리 131-1로 옮겨졌다.
 
경전선 복선전철화가 이뤄질 당시 진영역은 KTX 정차여부가 불투명해 지역 주민의 반발이 있었다. 개통을 몇 달 앞두고 진영역도 KTX 정차역으로 확정됐지만 정차 횟수는 최소화 됐다. 
 
코레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진영역 KTX 일일 이용객수는 지난 2010년 158명, 2015년 344명, 2019년 614명에 그치고 있다. KTX를 기준으로 일정차 횟수는 개통 당시 서울행 편도 기준 평일 5회, 주말 6회에서 현재는 1회씩 더 늘었을 뿐이다. 
 
이용량이 낮은 이유는 진영역이 갖는 지역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김해 원도심 주민의 경우 대부분 구포역을 이용하고 창원중앙역도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어 정차 시간이 맞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 노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창원 중앙역의 경우 평일 기준 서울행 KTX 출발은 오전 5시대부터 오후 9시대까지 총 13편으로 진영역 6편보다 2배 이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영역 주변 개발 논의는 거의 진척이 없는 게 현실이다. 진영역은 설계 당시에는 경전철 연결 상황, 진영읍 원도심과 접근성, 김해시내를 잇는 김해대로와 인접성 등을 고려해 지어졌다. 김해시는 진영역 건설 당시부터 인근 지역 개발보다는 역주변 편의시설과 휴게시설 확충 정도만 고려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역 입구 쪽 광장이 조성된 것 외에는 편의시설이 늘어난 건 없다. 
 
김해시는 진영역 인근이 대규모 주거단지나 기반시설이 들어설 조건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역 인근에는 고속도로가 지나고 산지가 많을 뿐 아니라 화포천이 있어 개발이 어렵다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도 개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진영역세권에 개발이 되려면 진영역 북쪽의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와 남쪽의 김해대로 사이의 대략 25만㎡ 정도가 가능하지만 고속도로 아래쪽은 너무 시끄럽고, 이외의 지역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어 개발 가능한 구역은 대략 8만㎡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곳에 만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려면 상업지구와 교육시설 등이 같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면적이 좁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발 가능성을 언급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근 주촌지역 개발과 도로 개통을 통한 접근성이 확대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 다른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진영역 인근 국도 14호선(동읍-한림 도로)이 개통되면 김해 시내와 접근성이 높아져 진영IC 인근(신용리 일대) 부동산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황원식 기자 hws321@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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