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아파트 매매시장 거래가 줄어들면서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가 많은 창원 성산구의 모습. 사진제공=창원시아카이브


창원 의창·성산 매물 80% 증가
거래량·아파트매매지수 동반↓
김해·양산도 상황 다르지 않아



김해·창원을 중심으로 경남 동부권 아파트 매매 시장의 '우울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거래량은 극히 낮은데, 아파트 매물이 계속 쌓이는 중이다. 매수세가 꺾이는 추세여서 주택시장 안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부동산플랫폼 아실 통계에 따르면 창원과 김해지역 아파트 매물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 19일까지 3개월의 창원 매물을 살펴보면 △성산구 1062→2013(89.5%), △의창구 583→1051(80.2%), △진해구 757→1306(72.5%), △마산회원구 511→790(54.5%), △마산합포구 671→852(26.9%) 순으로 모두 증가했다.
 
늘어나는 매물 숫자와 달리, 거래량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창원 의창구의 경우 1월 116건, 2월 84건, 3월 18일까지 34건으로 매달 하락추세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월~2월 모두 50% 이상 거래량이 줄었다. 성산구도 1월 165건, 2월 165건, 3월 18일까지 52건으로 월별 거래량이 급락하고 있다.
 
아파트값도 떨어지고 있다. 정부의 한국부동산원 3월 셋째주 주간아파트매매지수 동향에 따르면 의창구와 성산구는 지난 15일 기준 전주보다 각각 0.39%, 0.18% 내린 94.1, 96.7로 집계됐다. 1월 15일 이후 8주째 '마이너스' 추락이다. 이런 분위기는 마산으로 이어져 합포구·회원구의 경우 큰 변화없이 소수점 두자리 수 이하 상승에 그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영향으로 창원에선 유일하게 진해구만 강세를 보인다. 셋째주 93.1를 기록, 전주(92.6)보다 0.56% 올랐다.
 
창원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 같으니, 실수요자들이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 집주인들은 아직까지 제 값을 받으려 호가를 내리지 않아 거래가 영 안된다"고 했다.
 
김해 지역도 3개월 동안 59.7%(4196→6705)의 매물이 증가했다. 매물 숫자만 비교하면 창원 전체 매물인 6012건을 훨씬 넘어설 만큼 많이 쌓였다. 김해 역시 아파트 매매 거래가 줄고 있다. 지난 1월 788건, 2월 653건, 3월 18일까지 297건의 매매가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2255건, 12월 1455건과 비교하면 많이 감소했다.
 
같은 경남 동부권인 양산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만 매물이 쌓이긴 마찬가지다. 지난 3개월 46.1%(2707→3955건) 늘었다. 거래량은 지난 1월 757건, 2월 636건, 3월 18일까지 253건으로 줄고 있으나, 작년 동월 대비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민은행(KB)부동산 매수 심리 지수는 경남 아파트 시장의 우울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3월 8일 기준 경남의 매수우위지수는 63.4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111.3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달 새 큰 폭으로 내려 앉았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많다', 100 미만이면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앞으로 거래량이 더 줄어 급매물이 쏟아지고 매물이 더 쌓이면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해뉴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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